北, 日 아소 내각에 관망 태도

북한은 일본의 아소 다로(麻生太郞) 총리 내각이 출범한 지 20일이 지났지만 아소 총리 개인이나 새 내각의 대북 정책 등에 대해 이렇다 할 반응을 보이지 않은 채 관망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

북한은 일본의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전 총리의 사임과 이에 따른 아소 내각 출범 때 대남방송인 평양방송을 통해서만 아무런 논평없이 짤막하게 사실 보도에 그쳤다.

다만, 북한 내각 기관지 민주조선이 지난달 7일 후쿠다 전 총리의 사임 후 일본 정국을 전하는 가운데 총리로 유력하게 거론되던 아소 당시 자민당 간사장에 대해 “강경 우파세력의 대표적 인물”이라며 부정적 시각을 표출했었다.

당시 이 신문은 아소 간사장이 과거 총무상과 외상 등을 지낼 때 “주변나라의 민족적 감정을 심히 자극하는 망발들을 거리낌 없이 내뱉은 바 있는 강경우파세력의 대표적 인물”이라고 평했다.

그러나 정작 아소 내각 출범 이후에는 총리나 새 내각의 움직임 등에 관해 단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고 있다.

특히 아소 총리가 일본 헌법의 집단적 자위권 문제에 대한 “해석 변경” 입장을 밝혔고, 일본의 침략전쟁인 2차대전을 ‘대동아 전쟁’으로 표현했으며, 일본이 유엔 안보리 비상임 이사국에 출마하는 등 북한 입장에서 비난거리가 많음에도 북한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게다가 일본 정부는 북한 선박의 입항 금지 등 대북 경제 제재를 6개월 연장키로 결정했고, 아소 총리는 14일 미국의 대북 테러지원국 지정 해제에 대해 “하나의 수단으로서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해제에 대해 ‘우리는 불만’이라고 확실하게 말해왔다”고 밝혀 북한을 자극했다.

일본 정부의 경제제재 연장에 대해선 남승우 조총련 부의장이 지난 10일 담화를 발표해 “아베 정권하에서 본격적으로 감행된 우리나라에 대한 노골적인 적대시 정책과 총련과 재일동포들에 대한 억압을 거리낌 없이 지속시키려는 것은 도저히 용납 못 할 폭거”라고 비난했다.

북한의 이런 태도는 지난해 9월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의 사임으로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총리 내각이 새롭게 출범했을 때와 비교된다.

당시 북한 매체들은 처음엔 후쿠다 내각에 은근히 기대감을 나타내다 출범 보름정도부터 비난공세를 펴기 시작했다.

당시 북한의 민주조선은 후쿠가 총리로 유력할 때 “이전 일본 수상이었던 후쿠다 다케오의 맏아들로, 고이즈미 정권 이후 수상직 쟁탈을 위한 아베와 선거전에 후보자로 나섰던 인물”이라고 소개했고, 북한 주간지 통일신보는 후쿠다 내각 출범 4일 만인 9월29일 ‘정책전환을 해야 한다-일본에서 새 내각의 출현을 두고’라는 글을 통해 “일본의 새 내각은 아베의 수치스런 운명에서 교훈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대북정책 전환을 촉구하기도 했다.

그러나 10월11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후쿠다 내각이 ‘납치문제’에 대해 전임 아베 내각의 전철을 답습하고 있다고 비난했고, 특히 올해초엔 북한 매체들이 “후쿠다 정권의 반공화국, 반총련 책동은 오히려 아베 시기보다 더 교활하고 음흉한 방법으로 감행되고 있다”고 주장하는 등 본격 공세를 가했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