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日, 납치문제 매달리면 관계 진전 없다”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은 31일 ‘고발장’을 발표, 일본 후쿠다 내각이 2차대전 시기 일본군 위안부 강제동원 사실을 외면한 채 북한의 일본인 납치문제만을 내세우고 있다며 “일본이 납치문제에 명줄을 걸고 있는 한 조(북).일관계 개선에서 진전이란 있을 수 없다”고 밝혔다.

‘세계최대의 납치국 일본의 위안부 범죄를 단죄한다’ 제목의 고발장은 일본이 우리나라 여성들을 일본군 위안부로 강제 동원했던 당시의 출판물 자료와 관련자들의 증언 등을 구체적으로 열거하고, 위안부 범죄는 “일본국가가 조직한 납치행위의 산물”이며 “일본왕과 그의 명령, 비준 밑에 움직인 정부와 군부가 납치행위의 주범”이라고 강조했다.

고발장은 “지금도 일본은 우리 인민에 대한 납치행위를 끊임없이 벌여 2003년에는 당국의 묵인하에 ‘북조선난민구원기금’이라는 반공화국 모략단체가 조.중 국경에서 우리 공화국 공민 20여명을 비밀리에 일본으로 끌어갔다”며 “역사적 사실은 일본은 납치문제에서 언제나 우리에게 가해자였고, 우리는 피해자로 되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고발장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 일본 집권세력이 20세기 일제가 우리 인민에게 감행한 납치범죄에 대해서는 일체 불문에 붙이고 이미 해결된 납치문제를 또다시 들고 나오고 있다”며 “일본반동들이 위안부 범죄의 강제성을 부정하고 납치문제를 떠드는 이면에는 간악한 가해자가 억울한 피해자로 둔갑해 자기의 죄과를 덮어버리고 과거청산을 영영 회피하려는 어두운 속셈이 깔려있다”고 비난했다.

고발장은 특히 “(일본의) 현 집권자와 이전 정치인들이 ‘일.미.남조선연대강화’로 핵문제와 함께 납치문제를 일괄타결하겠다고 하면서 동맹국들을 찾아다니고 있다”며 납치문제와 관련한 후쿠다 총리의 미 CNN방송 인터뷰, 테러지원국 해제와 납치문제를 연계하려는 일본당국자들의 발언 및 움직임을 비판했다.

고발장은 이어 “정권은 교체되었으나 현 일본당국이 선임 ‘납치내각’의 전철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는 것은 그들도 여전히 우리 인민에게 가한 납치범죄에 대해 배상하려 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며 “일본당국이 기를 쓰고 그 누구의 납치문제를 떠드는 것은 수백년동안 계속된 저들의 납치범죄를 가리우려는 어리석은 기도”라고 강조했다.

고발장은 “납치국, 인권유린국의 오명은 일본의 국치”라며 “우리는 세계최대의 납치국 일본이 조선인민에게 세기와 세대를 이어오며 저지른 범죄를 절대로 용서치 않을 것이고 반드시 결산하고야 말 것”이라고 덧붙였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