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日, 국교정상화 전 원폭피해자 원호해야”

북한의 조선원자탄피해자협회 계성훈 서기장은 “(북.일 국교) 정상화 이전이라도 일본이 조선(북한)에서의 피해자 조사를 위해 필요한 자료, 문서를 전면공개하고 피해 생존자들에 대한 의료지원 조치를 시급히 취할 것”을 촉구했다고 조선신보가 8일 전했다.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로 북한의 입장을 대변하고 있는 이 신문은 6자회담 북일 국교정상화 실무회의(8.11~12, 중국 선양)를 사흘 앞둔 시점에서 두 편의 기사를 잇따라 내고 “조선은 조일(북일) 국교정상화를 통해 일본 측이 원자탄피해자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을 이뤄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신문에 따르면 계 서기장은 “일본 정부 인사들이 전향적인 발언을 했었지만 조선 외무성이나 조선원자탄피해자협회에 이와 관련한 연락이나 타진이 들어온 적은 없다”며 “고령화되고 건강상태가 악화된 재조선(재북) 원자탄 피해자들에 대한 원호 조치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문제”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조일 사이 국교가 없는 것이나 피해자들이 피폭자건강수첩을 받기 위해 일본을 방문하는 것이 어렵다는 제반 사정은 본질적인 문제가 아니”라면서 “조선 정부가 과거청산의 일환인 원자탄피해자 문제를 일본 측이 국교정상화 과정을 통해 근본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취하는 것은 바로 그것이 피해자 자신의 요구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조선신보도 북한이 “원자탄피해자 문제를 일본의 과거청산과 직결된 문제로 보고” 있으며 “(일본) 국가의 사죄와 사망자를 포함한 모든 피해자들에 대한 물질적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국교정상화를 확인한 문서”인 2002년 9월 북.일 평양선언 후 재북 원폭피해자 문제에 대한 일본 정부의 대응은 오히려 후퇴했다면서 “일본 정부는 조선의 원자탄피해자들에 대해 한 번도 사죄한 일이 없으며 조일 사이 국교가 없다는 이유로 아무런 원호 조치도 최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신문은 아울러 북한에서 확인, 등록된 원폭 피해자 1천911명 가운데 현재 382명이 생존해 있다며 실제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관련 자료나 문서가 없어 조선원자탄피해자협회 차원의 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이에 따라 “협회에서는 일본 측이 1945년 당시 히로시마, 나가사키의 호적명부와 기관, 기업소, 군수 관련 부문에 종사하던 조선 사람들의 명단을 전면공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일본 스스로 과거청산에 나서지 않는 한 재조선 원자탄피해자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은 있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원자탄피해자들에 대한 원호조치는 무한정 기다릴 수 없다. 그들이 생존하는 기간에 우선 취해야 할 조치들이 있다”며 “고령에 이른 피해 생존자들을 위한 의료지원 조치를 시급히 취할 것”을 거듭 촉구했다.

신문은 나아가 북한의 피해자와 협회 관계자들은 ‘피폭자 건강수첩’ 발급을 통한 건강관리 수당 및 의료지원금 지급을 규정하고 있는 일본 ‘피폭자원호법’의 적용 가능성에 대해 “이러한 법률이 자기들의 요구를 실현하는 기준이 될 수 없다”고 말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일 관계는 국교가 없는 “특수한 관계”이기 때문에 “일본 정부가 다른 나라 피해자들에 실시하고 있는 원호조치를 그대로 적용하는 방법으로는 근본적인 문제해결을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이 북한 피해자와 관계자의 주장이라고 신문은 덧붙였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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