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日, 강제연행 희생자문제 실천조치 취해야”

북한의 ‘조선인 강제연행 피해자 및 유가족협회’는 24일 일제시기 일본에 끌려갔다가 희생된 조선인 희생자와 유가족들에 대해 일본 정부가 사죄와 배상 등 실천조치를 취하라고 촉구했다.

이 협회는 이날 발표한 ‘일본 도쿄에 끌려가 미군의 공습에 의해 희생된 조선인 강제연행 피해자문제와 관련한 조사보고서’에서 “일본 패망 말기에 도쿄에는 10만명 이상에 달하는 조선사람들이 있었던 것으로 추산된다”며 “(이들은) 군관련 기업소나 군수공장, 군사시설 공사장에서 참혹한 노예노동을 했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일본의 전쟁자료센터 기관지 ‘전쟁책임연구’를 인용, “도쿄주재 조선인 9만7천632명 중 전재자는 4만1천300명이고 사망자는 이 가운데서 적어도 1만명을 훨씬 넘을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하고 “일본은 도쿄 대공습이 있은 후 왜왕이 이 지역을 행각(방문)한다는 것을 구실로 조선사람들을 비롯한 사망자들에 대해 신원조사조차 하지 않은채 공원과 사원, 학교마당에 토장했다가 다시 파내 합장하는 반인륜적 만행을 감행했다”고 비난했다.

보고서는 “지난 기간 일본 당국은 조선인 희생자의 유골문제를 가지고 북과 남을 차별하면서 우리에게는 단 1구의 유골도 돌려보내지 않았을 뿐 아니라 공화국 북반부 출신 희생자의 유골까지도 남측에 제멋대로 넘겨주는 것과 같은 짓을 감행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최근 연간 일본 당국은 민간단체들이 조선인 희생자 유골과 관련한 자료와 명단을 열람하거나 제공해줄 것을 요청할 때마다 ‘개인적인 문제’, ‘실무적인 수속’ 등을 구실로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도쿄 유텐지에 내버려져있는 유골을 찾아 일본을 방문하려던 우리나라 강제연행희생자 유가족들과 관계자들의 입국을 거듭 가로막는 우례한 행위도 서슴지 않았다”고 밝혔다.

협회는 이어 보고서에서 “강제연행 희생자 유골문제는 일제에 의해 억울하게 희생된 피해자들의 원한을 풀어주고 유가족들의 고통을 덜어주는데서 더이상 미룰 수 없는 인도적 문제”라며 “일본 정부는 납치문제, 유골문제, 인권문제 같은 것을 대고 반공화국, 반총련 책동에 광분할 것이 아니라 조선인 강제연행 및 강제노동범죄와 희생자들의 유골문제와 관련한 진상을 공개하고 피해자들과 유가족들에게 철저히 사죄하고 배상하는 등의 실천적 조치를 하루빨리 취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협회는 또 “앞으로도 전쟁을 반대하고 평화와 인권을 귀중히 여기는 세계 여러나라 해당 단체들과 연대해 일제가 감행한 조선인학살만행에 대한 진상조사사업을 심화시키고 응당한 대가를 받아내기 위한 투쟁을 더욱 힘있게 벌여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