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日 新정부에 과거사 청산 요구…대북 정책 전환 압박용

30일 치러진 일본 총선거에서 민주당이 압승해 54년 만의 단독 정권교체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북한이 연일 일본의 과거사 청산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서 주목된다.

노동신문은 31일 ‘어지러운 과거와 결별해야 한다’라는 논평을 통해 “국제무대에서 일본군 ‘위안부’ 범죄행위에 대한 규탄의 목소리가 더욱 높아가고 있다”며 “산더미 같은 과거 범죄 보따리를 안고 있는 일본은 동네북 신세이지만 할 말이 없게 되었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이어 “과거 일제가 저지른 극악한 범죄행위에 대해 솔직히 인정하고 배상하는 것은 일본이 지니고 있는 역사적 책임이고 법적, 도덕적 의무”라며 “일본이 어지러운 과거를 깨끗이 청산하지 않고 어물쩍해서 넘기려 해도 그 피해자들은 그것을 절대로 용납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또, “일본은 과거청산에서 성실성을 보인 나라들의 전례를 따라야 한다”며 “일본이 국제적 신뢰를 얻자면 어지러운 과거와 떳떳이 결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일본과 관계가 정상화 되고 수교 협상이 진행될 경우 100억달러에 달하는 식민지 배상금을 요구할 계획이다. 북한의 과거사 공세는 새로 들어서는 민주당 정부가 북일 수교에 전향적인 태도로 나와줄 것을 촉구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20일 북한의 ‘조선 일본군 위안부 및 강제연행 피해자보상대책위원회(조대위)’는 “일제시기 일본의 미쓰비시(三菱)중공업이 운영하는 고베조선소에 강제 징용된 조선인 피해자가 평안도, 경상도 등에서 4천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일본정부가 그의 진상을 전면적으로 조사공개하고 피해자들과 유가족들에게 철저히 사죄하고 배상하여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한편, 노동신문은 25일 ‘재침열에 들뜬 자의 광기’라는 논평을 통해 “(일본의) ‘집단적자위권’이란 자기 나라와 밀접한 관계에 있는 나라가 제3국으로부터 군사적 공격을 받았을 때 이를 자기 나라에 대한 침략으로 간주하고 무력으로 저지할 수 있는 권한”이라며 “일본이 그 누구(북한)의 ‘위협’을 구실로 재침의 길에 나설 흉계를 꾸미고 있다”고 강변했다.

일본은 총선 결과 민주당이 과반수가 넘는 의석을 차지함에 따라 자민당에 의한 54년간의 장기집권이 마감됐다. 민주당은 북한과 대화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지만 ‘납치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그 어떤 보상도 없다’는 일본의 원칙에는 변함이 없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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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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