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日 ‘北테러국 해제 반대’는 대세 모르는 망동”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미국의 대북 테러지원국 해제를 반대하는 일본 정치권을 비롯한 보수적인 여론을 향해 “대세의 흐름도 모르고 핵문제 해결에 어떻게 하나 훼방을 놓으려는 분수없는 망동”이라며 30일 논평을 통해 비난했다.

통신은 최근 잇단 대북강경발언을 쏟아내고 있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를 겨냥해 “(미국의 테러지원국 삭제) 발표 이후에도 아베를 비롯한 극우익 보수 세력들 속에서 미국에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느니 뭐니 하면서 앙탈을 부리는 언행이 계속되고 있다”며 “대세를 똑바로 보고 더 큰 망신을 당하기 전에 처신을 바로 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행동 대 행동’ 원칙은 조선반도의 비핵화에 관한 9·19공동성명에서 6자가 합의한 핵심사항이고, 우리에 대한 테러지원국 지정 해제는 이 원칙에 따른 것”이라며 “(일본) 극우익 보수 세력들의 행위는 비핵화 과정을 파탄시키려는 범죄적 행위로서 절대로 용납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들이 이번에 지정 해제를 끝까지 반대해 나선 목적은 다른 데 있지 않다”면서 “조·(북)일 관계를 계속 대결 상태로 지속시켜 과거청산을 어떻게 하나 회피하려는 데 속셈이 있고, 또한 조·미 사이의 핵문제 해결로 일본이 군사대국화의 명분을 잃게 되어서는 안 된다는 타산도 깔려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고무라 마사히코(高村正彦) 일본 외상은 30일 일본 NHK TV와의 대담에서 “일본으로서는 북한 핵 문제와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문제가 동시에 해결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지만, 두 가지 문제가 모두 다 진전을 이루지 못하는 것보다는 북한 핵 문제 하나만이라도 진전을 이루는 것이 더 좋다”고 말해 미국의 대북 테러지원국 해제 수용 의사를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