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日지진 와중 ‘백두산’ 카드로 대화공세”

북한이 백두산 화산 문제를 협의할 것을 우리측에 제의해 와 그 배경이 주목된다.


통일부는 17일 북측이 이날 오후 지진국장 명의로 백두산 화산 공동연구와 현지답사, 학술토론회 등 협력사업을 추진시켜 나가기 위한 협의를 진행하자고 우리 측 기상청장 앞으로 전통문을 보내왔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에 대해 “북측의 제의에 대해 남북 간 협력이 필요하다는 인식하에 북측의 제안을 검토해 나갈 것”이라면서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따라 백두산 화산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남북간 회담이 조만간 개최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백두산 화산 문제를 매개로 남북간 대화가 재개될 경우 향후 남북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대북 전문가들은 우선 북한 당국의 협의 제의를 대화공세의 일환으로 분석했다. 특히 국제사회의 관심이 일본의 대지진 문제에 쏠린 상황에서 이와 비슷한 백두산 화산 문제를 매개로 대화를 재개시키려는 의도가 있다는 관측이다.  


최진욱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센터 소장은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일본의 대지진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상황에서 비슷한 문제인 백두산 화산문제를 제기해 대화를 하려는 것”이라면서 “북한이 올 초부터 대화공세를 펴 온 만큼, 다양한 주제에 대해 대화를 재개하려는 전방위 대화공세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익명의 국책연구원도 “북한이 최근 남하한 27명의 송환을 받아들이겠다는 등 유화공세를 펴고 있다. 그 연장선으로 대화공세에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의도”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일본의 지진 와중에 백두산 화산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대남 유화공세를 펴는데 좋은 호재(好材)”라면서 “우리 민족끼리 모여서 민족의 성산인 백두산 화산문제를 논의한다는 ‘프로파간다’에도 좋고, 남한내 좌파들에게도 힘을 실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북한이 그동안 남한과 중국 학계 내의 백두산 재분화 가능성 제기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가 관심을 보인 것은 식량문제 등 급박한 이유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최 소장은 “북한이 현재 내부적으로 식량 문제 등으로 급박한 상황에 처해있고 이러한 상황이 전방위 대화공세로 나오게 만드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 밖에도 북한이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미국과 중국에 전달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부 소식통은 “현재 김정일은 미중을 비롯한 국제사회를 대상으로 유화정책이 가장 유리한 정책이라고 판단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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