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日에 1:0 승리…평양시민 열광적 응원 보내

22년만에 평양 대결로 주목을 끈 북한과 일본의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은 북한의 1:0 승리로 끝났다.


북한은 전반전에 파상공세를 폈지만 득점 없이 끝냈다. 이어진 후반에도 북한은 일본을 강하게 밀어부치다 후반 6분에 터진 박남철 선수의 헤딩골로 앞서갔다. 10만 명을 가득 메운 김일성경기장에 관중들의 환호가 울려 퍼졌다. 


북한은 이어 후반 30분 정도까지 일방적인 공격을 폈지만 추가득점을 얻는 데 실패했다. 이어 후반 30분 정일관 선수가 두 번의 경고를 받고 퇴장 당하자, 전세는 급격히 일본으로 기울었다.


일본은 새로운 축구 영웅으로 떠오르고 있는 재일교포 출신 이충성 선수를 후반 39분 교체 투입했다.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던 이충성은 42분 동료의 패스를 가볍게 밀어넣으며 골로 연결시켰다. 그러나 오프사이드 선언. 결국 경기는 북한의 1:0 승리로 끝났다. 


한편 후반 추가시간에 북한 선수 두 명이 다리에 쥐가 나며 운동장에 쓰러져 일본 선수가 다가가 다리를 풀어주려 했지만 북한 선수가 손을 치며 거부하는 신경전도 벌어졌다. 그러나 경기 내내 양국 선수간 스킨십이 이어지는 등 별 다른 충돌은 없었다. 심판의 경기진행도 무리가 없었다는 평이다.


북한은 이번 승리로 승점 3점을 확보, 승점 6점(2승3패)이 됐지만, 같은 조인 일본이 3승1무1패(승점 10점), 우즈베키스탄 3승 1무(승점 10점)로 최종예선 진출이 확정된 상태. 남은 한 게임을 승리하더라도 최종예선 진출은 불가능하다. 이번 경기는 두 나라의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진출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


이날 경기장에는 2만여 명 정도의 북한 관중이 모여들어 빨강색 바탕에 노랑색 글씨로 ‘조선 이겨라’라는 카드섹션을 펼쳤다. 경기 도중 스탠드 중앙 위치에 ‘조선 이겨라’라는 대형 카드섹션 문구가 등장해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북한 당국이 이 경기 승리를 얼마나 열망하고 있는지 보여준 대목이다.   


또한 평양 시민들은 붉은기와 인공기를 흔들고, 은박지로 만든 ‘갈때기’ 형태의 응원도구까지 동원해 일방적인 응원을 지속했다. 북한 선수가 공을 잡기만 하면 함성을 내보는 등 시종일관 열띤 분위기를 이어갔다. 이에 반해 일본측 응원단은 경기장 분위기에 주늑이 든 듯 이렇다 할 응원을 보여주지 못했다.


응원단 중간 중간에는 보안원들이 부동자세로 서 있는 모습도 관찰됐다. 과거 이란과의 경기에서 북한이 패한 뒤 관중들이 소동을 피운 바 있어 만약에 있을 사태를 대비하기 위한 조치로 보였다. 카드섹션을 지도하는 흰 옷의 응원복을 입은 사람도 중간 중간에 배치되어 있는 것이 목격되었으며, 카드 섹션을 하는 관중들은 카드 중간에 구멍을 뚫어 경기를 관람하기도 했다. 


또한 이색적으로 국제 축구경기에서 볼 수 있는 광고판이 하나도 전시되지 않았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을 상징하는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기만 중앙에 배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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