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일본인 납치 문제와 관련, 납치 피해자로 보이는 일본인이 “아직 여러명 국내에 있으며 귀국시킬 용의가 있다”는 의사를 미국 측에 전달했다고 마이니치(每日)신문이 27일 정부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 보도했다.
신문은 북한이 밝힌 인물들은 일본 정부가 납치 피해자로 인정한 13명과는 별도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일본 정부 관계자는 ‘새로운 피해자’와 관련된 정보가 지난해 가을 미국 측에 전달됐다고 말했다.
북한이 미국에 이런 의사를 표명한 것은 납치 문제의 ‘진전’을 내세워 미국에 의한 북한의 테러지원국 지정 해제를 뒷받침하기 위한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들이 실제 귀국하게 될지는 현 단계에서는 예단하기 어렵다고 신문은 전했다.
일본 정부는 납북 피해자 전원 생존을 전제로 이들의 즉시 귀국을 요구해왔다. 고무라 마사히코(高村正彦) 외상은 지난해 10월 “생존자 전원이 귀국하면 해결되는 것이다. 몇 명이라도 귀국하면 진전이다”라고 밝힌 바 있다.
북한은 지금까지 1970년대와 80년대에 자국으로 납치된 일본인은 모두 13명이며 이 가운데 8명은 사망했고 생존한 5명은 2002년 일본으로 돌아갔다는 것이 기본 입장이다.
반면 일본은 납치 피해자가 모두 17명이라고 맞서고 있다. 최소한 북측의 해명보다 4명이 많다는 것이다. 특히 일부 피해자가 사망했다는 북한의 주장을 믿지 않으면서 납치자 재조사를 통한 정확한 진상 규명을 요구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또 현재 납치 의혹이 있다고 신고된 470명 가운데 36명의 경우는 북한에 의해 납치됐을 가능성이 농후한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