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敵 책동에 만단의 전투준비 태세 갖추라’ 지시”

북한이 1일부터 시작된 동계훈련에 앞서 각 기관기업소 등에 ‘특별경비’를 선포하고, 도(道)당위원회를 통해 여행자에 대한 증명서 발급을 대폭 제한하는 조치 등을 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데일리NK 양강도 소식통은 2일 “동계훈련을 하루 앞두고(11월30일) 도 당위원회가 혜산시 당, 근로단체를 대상으로 ‘적들의 책동에 만단의 전투준비 태세를 갖출 것에 대하여’라는 내용의 강연회를 진행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이어 “각 기관기업소들에 ‘특별경비’를 선포하고 직장 유동인원에 대한 철저한 등록, 시외로 나가는 여행증명서 발급을 대폭 제한했다”면서 “당위원회에선 ‘각성된 상태에서 생활하라’고 강조했다”면서, 지난 동계훈련 기간보다 주민들에 대한 통제가 강화됐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10월 중순경 인민반에 ‘유사시에 만단의 준비를 다하라’를 지침을 내렸고,  연평도 포격 도발을 감행한 지난달 23일 오전엔 교도대와 노농적위대에 ‘비상소집령’을 하달해 25일까지 2박3일간 진지차지훈련을 진행했다.


북한은 ‘비상소집’이 끝난 25일 이후에도 노농적위대 등에 ‘비상대기’ 조치를 취하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소식통은 “지난달 25일 민간무력의 진지차지훈련이 끝난 뒤에도 비상훈련이 30일까지 진행됐다. 훈련을 마감하고 바로 동계훈련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훈련이 계속되자 주민들의 불만도 고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가을 추수를 끝내고 볶이기 시작한 것이 언제 해소 되겠냐’ 등의 불평이 많다”고 전했다.


특히 연평도 도발 후 국경지역의 통제가 더욱 강화되면서 ‘밀수’ 등을 통해 생계를 유지해왔던 주민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국경연선은 보안서까지 동원되어 24시간을 지켜가면서 경비인원확장과 철저한 보안을 하기 때문에 밀수로 생계를 해가던 사람들이 밥이 아니라 죽을 먹어야 할 것 같다.” 며 “현재 세관문도 닫겼고 정세가 팽팽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