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對美 조심행보 속 ‘할말한다’

13개월여만에 열리는 6자회담을 앞두고 북한이 미국에 대한 비난의 톤은 낮추면서도 할 말은 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19일 미국.남한의 일부 언론매체가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이 탈북했다는 ’터무니없는 거짓말’을 유포하고 있다며 “우리 공화국의 영상(이미지)을 깎아내려 보려는 가소로운 모략책동”이라고 비난했다.

대변인은 특히 “6자회담 재개도 박두한 시기에 적대세력이 우리에 대한 허위모략 선전에 열을 올리고 있는데 대해 응당한 경계심을 가지고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고 견제구를 던졌다.

북한 입장에서 우리의 국회의원격인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의 탈북소식에 반응을 보이지 않을 수 없었을 것으로 보이지만 비난 목소리는 최대한 절제하고 있다.

20일에는 미국 워싱턴에서 프리덤하우스 주최로 열린 북한인권대회에 관해 북한의 입장을 밝히면서 미국에 경고장을 날렸다.

조선중앙통신은 논평에서 “대화 상대를 비방하고 시기하는 것과 같은 자극적인 행동으로써는 회담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흐르게 할 수 없으며 종당에는 충돌과 결렬밖에 가져올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중앙통신은 이 행사가 미 당국의 후원 아래 이뤄지고 있음을 지적하면서 “대화와는 양립될 수 없는 온당치 못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미국의 북한인권법 제정 등에 대해 ’체제전복’으로 해석하고 있는 북한으로서는 이번 행사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을 수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논평이 ’6자회담의 충돌과 결렬’을 거론하고는 있지만 미국에 대한 직접적인 비난 목소리는 그다지 크지 않다는 점에서 6자회담을 앞두고 최대한의 자제심을 보이며 불편한 심기를 표출한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행사 주최측에서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을 초청했음에도 북한에 자극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불참하는 등 미국측이 최대한의 성의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북측이 적극 평가했을 것으로 파악된다.

6자회담을 앞두고 북.미간 대화채널이 가동되는 가운데 미국에 대한 거친 목소리를 거두면서 유화적인 제스처를 취했다는 점에서 이번 북측의 입장 표시는 판은 깨지 않으면서도 할말은 하겠다는 입장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도 이번 4차 6자회담의 중요성을 잘 인식하고 있다”며 “회담을 앞두고 미국측에 대해 분위기 조성과 자신들의 입장을 존중해달라는 요구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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