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對日부문 김정일 측근 부상..中 인맥 퇴조

“대일부문 담당자에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측근이 배치되는 반면 중국인맥은 퇴조하고 있다”

군사를 최우선하고 간부들의 권한을 분산하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권력 지도 개조 작업이 계속되는 가운데 대일.대중 포스트의 인적 구성도 변하고 있다고 아사히(朝日)신문이 28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가장 주목되는 인물은 김양건(金養建) 신임 통일전선부장. 지난 3월 부장직을 맡은 것으로 알려진 그는 몇년전까지 국방위원회 참사를 맡으며 김 위원장의 외교 브레인 역할을 했던 인물이다.

특히 통일전선부장직은 1990년 가네마루 신(金丸信) 자민당 전 부총재, 1999년 무라야마 도미이치(村山富市) 일본 전 총리 방북 문제를 협상했던 고 김용순(金容淳) 비서가 맡은 바 있던 중요직이다.

김 부장은 참사직을 맡고 있던 지난 1월 자민당 야마사키 다쿠(山崎拓) 전 부총재가 북한을 방문했을 때 북일우호친선협회 회장 자격으로 그와 면담을 하는 등 대일부문 업무에 관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김 위원장 측근이 대일부문으로 배치된데 대해 일본 정부 소식통은 “김 위원장 직접 지휘 하에 외무성에 북일협상을 담당하도록 하면서도 통일전선부에 의한 정치 전술에 힘을 실어주는 것 아니냐”고 관측했다. 물론 일각에서는 북한의 의사결정 구조를 들어 “김 위원장 이외의 인물과의 교섭은 의미가 없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반면 중국과 인연을 갖고 있는 인물의 퇴조가 눈에 띄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최근 경질된 박봉주(朴奉珠) 전 총리는 2005년 3월 중국을 방문해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과 회담하고 베이징과 상하이의 경제현장을 시찰한 바 있다.

당조직지도부장에서 당 수도건설부 제1부부장으로 강등된, 김 위원장의 매제인 장성택(張成澤)도 중국인맥을 갖고 있는 인물이다.

신문은 지난해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와 핵실험을 둘러싸고 중국과 북한 양쪽 군당국간에 갈등이 발생했던 점에서 김 위원장이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한편 신문은 김 위원장의 후계구도와 관련, 장남인 정남씨는 30대 중반임에도 당내 직책이 없어 후계자가 될 가능성이 없어 보이며 차남 정철, 3남 정운씨의 경우 20대인데다 군대복무 경험이 없어 카리스마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신문은 일부 북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김 위원장은 자식을 후계자로 하려는 생각이 있지만 후계자로 지명하는 순간 권력을 잃을 것을 우려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복수의 군인에 의한 집단지도체제가 출현할 것이란 예측이 나오기 시작했다고 전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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