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對南공세 다혈질 김정은式…”막무가내 비난”

다음달로 북한 김정은이 집권한지 만(滿) 2년. 김정은 시대 북한의 대외선전 매체들의 대남비난은 도를 넘어, 남북관계를 파국으로 치닫게 하는 주요 기제(機制)로 작용하고 있다. 김정일 시대 또한 이러한 행태를 보였지만 김정은 집권 이후 북한의 선전매체들이 경쟁하듯 대남비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김정은 집권 후 북한 매체들의 대남비난 행태가 보다 노골화되고 격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남남갈등을 유발시키기 위한 비난 행태가 일정한 근거를 둔 것이 아니라 오로지 내부 정치논리에 따른 터무니없는 글을 쏟아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북한 대외 선전매체들이 김정은에 대한 충성심을 보이기 위해 역효과를 불러올 수 있는 억지논리로 대남공세를 펴고 있다는 것.


또한 최근 북한의 선전매체들이 남한 정권의 속성(屬性) 변화로 과거와 다른 대남비난 행태를 보이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좌파 정권 10년 ‘묻지마 지원’을 받아온 북한이 원칙과 신뢰를 보다 중시하는 박근혜 정부가 들어서면서 정권의 속성을 바꾸기 위해 보다 가열차게 대남비난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북한 대남공세의 주된 목적인 남남갈등 유발 효과는 미미할 것으로 봤다. 대신 대남비난 공세의 북한 나름의 원칙이 사라지고 오로지 비난을 위한 비난이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유동렬 치안정책연구소 선임연구관은 19일 데일리NK에 “최근 북한의 대남 공세가 상당히 신속하게 우리 내부현황을 파악해 반응을 보이고 있다”면서 “과거 일주일이나 한 달 뒤에 반응이 나왔는데 김정은 때는 오전에 비판이 나오면 오후에 반응이 나오는 등 상당히 공세적이다”고 분석했다.


또 유 연구관은 “남한에서 김정은에 대해 비판해도 북한매체가 가만히 있으면 수령에 대한 모독에 동의하게 되는 셈이니 대남 부서들이 앞 다투어 신속한 반응을 보이는 것”이라면서 “과거 김정일 때는 신경질적으로 반응 보이지도 않았고 반응이 즉각적으로 나오지도 않았는데 지금은 다르다”고 말했다. 이어 “김정은이 정권을 장악하는 과정에서 대남부서의 지나친 충성경쟁에 따른 것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송대성 세종연구소 소장은 “김정은은 박근혜 정권이 시작되면서, 국민의식도, 정권속성도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됐다”면서 “남쪽 정부 속성이 바뀌고 남쪽 국민들의 북한 행태에 대한 경험이 쌓이면서 대남공작이 더 어려워지게 되다보니, 보다 강화된 대남공세를 펴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송 소장은 “김정은 시대 대남공작을 더 해야 하고, 관련 일꾼들이 머리를 더 쓰고 있기 때문에 김정일 시대의 대남공작과 차이를 보이고 있다”면서 “특히 대남공작 공간이 디지털 세계로 확대됐다. ‘소프트 에너미’라는 것이 있다. 북한 매체를 비롯해 한국 인터넷 상에서 각종 대남비난 공작을 하는 소프트 에너미를 경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최근 북한이 사이버 공간을 이용해서 소프트 에너미를 적극 침투시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익명을 요구한 대북전문가는 “젊은 김정은의 다혈질을 반영하듯 북한 매체들의 대남비난 공세도 상당히 다혈질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면서 “대남비난 공세 강도가 높아지고 빈도도 잦아지고 있고 특히 과거와 달리 막무가내식으로 대남공세를 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북한이 남남갈등을 조장하려고 대남비난을 하고 있지만 요즘에는 남남갈등을 유발시킬 수 있는 논리와 근거가 있는지 도무지 알 수 없는 비난을 해대고 있다”면서 “김정은 정권에 대한 충성을 보이려는 대남선전일꾼들의 작품”이라고 덧붙였다.


서재평 북한민주화위원회 사무국장은 “북한에는 아직도 노동신문을 믿고 있는 사람이 많지만 북한 매체의 선전선동이 남한 사회에 미치는 효과는 미미하다”면서 “북한 매체가 비난 수위를 높여서 남북관계에서 우위를 차지하려는 속셈”이라고 설명했다. 김광인 북한전략센터 소장도 “실제로 남한사회에 주는 충격은 별로 없다.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 올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남한 내 친북·종북 세력이나 인물에 대한 직접적인 옹호도 김정은 시대 대남공세의 특징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친북·종북 세력에 대한 노골적인 지지가 이들과 북한의 연계성이 있다는 인식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우회적인 대남공세를 펴온 김정일 시대 원칙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실제로 북한 노동신문은 이석기를 “통일애국인사”라고 극찬했고 통합진보당 강제해산 청구를 유신독재의 부활이라며 연일 맹비난하고 있다.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박사는 “종북세력과 북한 서로의 필요에 의한 호환성을 가진 세력이므로 꾸준히 선동하고 이런 세력이 확대될수록 북한에 유리하므로 친북·종북 세력을 옹호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우리 정부를 정면으로 흔들기는 역부족이고 그렇게 성과를 나타낼 수도 없으니 남한 내 반(反)정부 세력을 부추기면서 흔들고자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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