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對北방송’ 수수방관 않을 것” 경고

북한의 대외 선전용 매체들이 최근 남한의 대북방송 강화에 대해 잇따라 강한 비난을 쏟아내고 있어 주목된다.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통일민주주의전선(조국전선)은 16일 “남조선(남한)의 보수집권 세력이 미국과 일본의 우익보수세력과 결탁해 대북방송을 강화, 동족과의 사상대결, 체제대결을 불러오고 있다”고 비난했다.

조국전선은 이날 대변인 담화를 통해 열린북한방송∙북한선교방송∙북한개혁방송∙자유의 소리방송 등을 직접 거론하며 “남조선(남한)의 우익보수세력들은 반공화국(반북) 모략방송이 북의 체제를 평화적으로 전복할 수 있는 효과적인 무기이고, 북한 인권문제를 내외에 알리는 중요한 수단으로 간주, 방송 모략책동을 감행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대변인은 이어 “이들 대북 방송을 확대하는 것은 북남 관계를 6∙15 이전의 대결시대로 되돌리려는 용납 못할 반통일적, 반민족적 범죄 행위”라며 “동족과의 사상대결, 체제대결을 불러오는 것은 도저히 용납될 수 없는 반민족적, 반통일적 대결 소동”이라고 말했다.

대변인은 “우리는 남조선의 보수집권세력과 미∙일 반동들이 우리의 존엄을 감히 건드리고 우리의 체제를 위협하는 도발적인 모략방송행위에 매달리는 데 대하여 절대로 수수방관하지 않을 것이며 이를 철저히 계산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통일신보도 15일 ‘대결을 불러오는 반북 모략 행위’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남조선의 보수세력들이 집권하기 바쁘게 언론을 틀어쥐고 신문, 방송을 통한 반북 모략 선전을 더욱 강화할 기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내놓고 있다”며 “대북모략 방송은 전적으로 남조선 보수집권 세력의 배후조종에 의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북 방송을 확대하는 것도 6∙15시대에 대한 도전이고 동족에 대한 극도의 적대의식의 산물”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북한 당국이 남한의 대북방송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은 북한 당국의 집중적인 단속에도 불구하고 북-중 국경지대를 중심으로 북한 주민들의 남한 대북방송 청취가 늘어나고 있는 것에 대한 우려의 표출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 하태경 열린북한방송 대표는 ‘데일리엔케이’와의 통화에서 “대북방송이 북한 주민들의 의식변화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에 북한 당국이 우려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 대표는 “우리는 남북대결방송이 아니고 화해협력방송이고, 북 주민들과 북 고위급 당국자에게도 도움이 되는 방송”이라며 “북한 당국과 오해를 풀었으면 좋겠다”면서 필요시 남북한 방송협력을 위해 북측 당국자와의 만남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북한 매체들이 남한 대북방송을 ‘보수집권세력의 배후조정에 따른 것’이라고 규정한 것에 대해 “열린북한방송은 진보∙보수가 함께하는 중립적이고 객관적인 미디어”라고 밝혔다.

양천구에 거주하고 있는 한 탈북자는 “탈북자들 대다수는 남한과 미국 등의 민간 대북방송을 듣고 북한의 실상을 보다 정확하게 알게 된다”면서 “탈북의 직접적 계기가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