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外資유치 사활…”개인에게도 투자자 물색 지시”

개성특구 등 각 도(道)에 경제특구를 추진하고 있는 북한이 개인 무역업자들과 신흥 부유층에게도 외국기업과의 합작 등 대중(對中) 외자유치에 적극 나설 것을 독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경제특구 시범지역으로 선정되지 않은 곳도 외자유치를 통한 합작회사 설립을 허용한다는 방침이 내려와 관련 일꾼들이 투자유치를 위한 중국 방문에 나서고 있다고 소식통이 알려왔다.


평안북도 신의주 소식통은 19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지난 10월 국가경제개발위원회 명의로 외국 개인 투자자를 적극적으로 유치할 것과 관련 방침이 내려왔는데, 경제개발구와는 별도로 무역일꾼들이나 기업소 사장들이 합작 공장을 유치할 수 있으면 적극적으로 나서라는 내용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평소 알고 지내는 대방(무역업자)이나 친척들에게 작은 음식점에라도 투자하라는 전화를 하는 기업소 사장들이 늘고 있다”면서 “특히 도인민위원회 경제 관련 일꾼들은 장사와 무역으로 돈을 좀 벌었다고 소문난 돈주(신흥부유층)나 무역 일꾼들을 찾아가 중국과의 협력회사를 차릴 것을 독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북한 당국의 개인 외자유치 독려는 설비·자재 및 기업소 건설비용 등은 중국의 투자자가 대고, 노동력과 토지는 북한에서 담당하는 형식으로 경제특구 계획과 유사하다.


이에 따라 북한과의 투자유치 관련 협의를 진행하기 위한 중국 기업 관계자들의 방북이 늘고 있어, 해당 기업소 사장이나 도인민위원회 일꾼들이 현지에서 중국 관계자들과 만나 실질적인 투자 방법을 모색하기 위한 준비에 여념이 없다고 소식통이 전했다.


소식통은 “(당국이) 개인들에게까지 투자 유치를 독려하는 것은 그만큼 큰돈이 시급하게 필요하다는 것을 말해준다”면서 “예전에 세웠던 공장 시설은 그동안 정상 운영이 되지 않아 쓸모가 없다는 생각에 외부 돈을 끌어들여 새롭게 공장 등을 건설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도인민위원회 간부들에 의하면 중국 쪽에서는 조선(북한) 노동자 관리와 월급 지급도 투명하게 할 것을 요구하고 한다”면서 “회계 처리와 수입구조를 중국 쪽에서 관리하고 수입에 따라 월급도 주겠다는 점도 분명히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랴오닝(遙寧)성에서 대북사업을 하고 있는 조선족 사업가 A 씨도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평소 알고 지내던 북한 기업소 사장이 최근 전화로 투자에 대한 의향을 물어봤다는 것.


A 씨는 “조선 측에 전화로 하지 말고 만나자고 했다. 조만간 접촉해 자세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것 같다”면서 “합영 투자에 관한 최고지도자(김정은) 명의의 ‘방침’도 가져올 것을 조선 측에 요구했다. 조선은 잘 믿을 수 없고 국가법도 한 번에 뒤엎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 문건을 보고 투자에 대해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중국)는 경제협력이 아닌 정상적인 ‘거래’를 원한다. 체류 및 상주권도 조선 측에 요구할 것이다. 노동자 월급을 직접 주는 방식이 아니면 노동 생산성을 높일 수 없기 때문에 이 문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면서 “그동안 당한 게 많은 이곳 사업가들은 조선 측 ‘먹튀 명단’도 공유하면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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