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外資유치 급했나?…”訪北 사업가 인터넷 허용”

각 도(道)별 특구 조성을 위한 외자유치에 주력하고 있는 북한 당국이 합작 투자를 상담하기 위해 방북(訪北)한 외국 사업가들의 해외 인터넷 접속을 허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당국이 외자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는 만큼 방북한 사업가들에게 환심(歡心)을 사기 위해 최대한의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고 소식통이 알려왔다.


중국서 대북 사업을 오랫동안 해온 단둥(丹東) 소식통은 21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북한 기업소의 초청으로 들어간 중국 및 외국 기업가들이 인터넷 사용을 요청해 북한 당국이 허가해 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들은 주로 북한측으로부터 설명을 들은 사업 내용을 외국 현지에 있는 실무자와 논의하려는 목적으로 스마트폰으로 인터넷 접속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소식통은 “중국 사업가가 북한에 들어가면 기업소 지배인과 비서장 및 시·도 인민위원회 경제부서 일꾼들뿐만 아니라 보위부원들이 나오기 때문에 이런 일이 가능한 일”이라면서 “보위부원은 인터넷 접속을 할 때 투자 관련 이외의 내용을 인터넷을 통해 외부에 유출해선 안 된다는 주의를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소식통은 “북한이 외국인 투자유치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면서 중국뿐 아니라 관심을 보이는 동남아 국가 사업가들의 방북이 최근 늘고 있다”면서 “사업가들에게 최대한 편의를 제공해 투자유치에 있어서 성과를 내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소식통에 의하면, 중국 사업가들은 북한 현지에서 인터넷 접속을 허가하면 주로 중국인들이 주로 사용하는 메신저인 ‘QQ’를 이용해 실무자와 논의를 진행한다. QQ는 문서교환은 물론 화상 통화도 가능하고 전화번호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중국 기업들이 가장 많이 사용한다.


특히 북한 당국이 동남아시아나 미국 등 서방 기업들에게는 MSN 접속도 허가하는 등 다소 파격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소식통이 전했다.


소식통은 “외국 사업가들이 공장부지 등을 사진으로 찍어 바로 현지 쪽에 보내면서 합작 조건에 대해서도 빠른 논의를 원하는 경우가 많아 이런 결정이 나온 것 같다”면서 “외국 기업들이 자국에서 주로 사용하는 대화 서비스에 접속하게 함으로써 사업가들에게 환심을 사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소식통은 “외국 기업들이 북한 현지에서 접속하기 때문에 대화 내용들도 통제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어느 정도 깔려 있다고 봐야 한다”면서 “북한 측은 내부의 민감한 정보의 유출을 방지하면서도 보다 빠르게 외자유치를 할 수 있다는 점 등을 노린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북한 당국이 외자를 유치하기 위해 과거와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어 사업가들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북한 당국이 사업가들의 투자 환경을 근본적으로 바꾸지 않고서는 외자 유치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북한 체신성과 이집트 오라스콤이 합작해 설립한 고려링크는 지난 2월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67달러를 받고 북한용 SIM카드 제공, 모바일 인터넷이 가능하도록 하는 서비스를 시작한 바 있지만 한 달 후 돌연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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