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들의 증언으로만 전해지던 북한의 공개처형 동영상의 존재가 <데일리엔케이>를 통해 공개됨에 따라 북한인권 NGO단체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북한인권 NGO단체 <북한민주화네트워크>(대표 한기홍)는 16일 ‘북한 당국은 반인권적 공개처형을 즉각 중단하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했다.
<북한민주화네트워크>는 “최근에 증가하고 있는 공개처형은 인민들에 대한 통제력 약화와 체제이완으로 위기에 몰린 김정일 정권의 최후의 발악임이 명백하게 드러났다”고 비난하며 “독재권력 유지를 위해서 인민들에게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탄압을 자행하는 김정일 정권의 잔인한 폭력만행을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간, 북한의 인권탄압 상황에 대해 꾸준히 문제제기 했던 <북한민주화네트워크>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국내외 인권단체들과 연대해 북한 정권의 인권개선을 적극 촉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양정아 기자 junga@dailynk
아래는 성명서 전문.
북한 당국은 반인권적 공개처형을 즉각 중단하라.
일본 NTV는 3월 16일 처음으로 북한의 공개처형 장면이 담긴 동영상을 방영하였다. 이번 동영상에는 함경북도 회령시 오봉리 유선노동자구 사형장에서 북한을 탈출한 죄를 적용하여 공개 처형을 집행하는 장면이 포착되었다. 또한 동영상에는 인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나무에 묶여있는 죄수가 군인들의 총을 맞아 상체를 떨구고, 앞쪽으로 쓰러지고 있는 충격적인 장면이 생생하게 포착되었다.
우리는 김정일 정권의 반인권적 공개처형 행위를 강력하게 규탄한다. 그 동안 김정일 정권은 국제인권단체들의 공개처형 의혹에 대해 부인하는 것으로 일관해왔다. 또한 많은 사람들은 아무리 부도덕한 정권이라도 21세기 문명사회에서 공개 장소에 시민들을 모아놓고, 총살형을 집행하는 비인간적 만행을 저지를 수 있겠는가 반신반의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그 동안 국제사회에서 북한에 제기한 공개총살 우려가 사실로 확인되면서 북한은 지구상에서 유일하게 공개처형을 자행하는 나라임이 확인되었다.
우리는 세계적으로 인권의식이 높아가고 있는 작금의 상황에서 봉건시대에나 존재했던 공개처형을 자행하는 김정일 정권의 만행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 또한 국제사회가 북한의 인권상황을 주시하고 있는 상황에서 자행된 공개처형의 의도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금할 수 없다. 최근에 증가하고 있는 공개처형은 인민들에 대한 통제력 약화와 체제이완으로 위기에 몰린 김정일 정권의 최후의 발악임이 명백하게 드러났다.
우리는 독재권력 유지를 위해서 인민들에게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탄압을 자행하는 김정일 정권의 잔인한 폭력만행을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북한 인권 개선을 위해 투쟁하는 국내외 민주세력과 연대하여 김정일 정권의 반인권적 만행을 심판하기 위해 결연히 투쟁할 것이다. 희대의 독재자 김정일은 폭력과 공포통치를 즉각 중단하고 인민들의 생명과 인권을 보장하라.
2005년 3월 16일
북한민주화네트워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