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反日집회와 ‘2.13’이행 안팎으로 분주

북한이 안팎으로 분주해지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일본 당국의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에 대한 “탄압”을 규탄하는 군중집회가 북한 전역으로 확산하는 추세인 데다 오는 29일 실시되는 도, 시, 군 인민회의 대의원 선거를 앞두고 선거 준비가 한창이다.

대외적으로는 방코 델타 아시아(BDA) 자금 문제가 해결되면서 대북 중유 제공 개시와 함께 북한이 영변 핵시설의 가동 중단에 들어가고 6자회담이 재개됨에 따라 북한 외교 라인도 바빠질 것으로 보인다.

우선 내부적으로 북한 전역에서 반일 열기가 활화산처럼 불타오르고 있다.

지난 10일 일본 당국의 조총련 “탄압”을 규탄하는 평양시 군중대회가 열린 것을 시작으로 주요 도시와 공장으로 집회가 꼬리를 물고 이어지고 있다.

이들 집회에서는 “무자비한 징벌의 철추를 내릴 것”, “악의 땅 일본열도를 통째 쓸어버리고야 말 것” 등의 격한 발언들이 거침없이 쏟아지고 있다.

북한 외무성은 지난 1일 일본 당국의 조치를 북한에 대한 “주권침해 행위”로 규정하고 “해당 부문에서는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4년 만에 실시하는 지방 대의원 선거도 북한을 뜨겁게 달구는 요인이다.

이미 중앙과 지방의 선거위원회를 조직한 데 이어 선거자등록 공시사업(유권자 등록 열람)을 끝내고 지방 대의원 후보자 추천을 위한 선거자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주민들의 선거 참여를 독려하는 캠페인도 활발하다.

이에 따라 주민의 여행과 출국을 금지하고 있을 뿐 아니라, 특별경비령이 선포돼 각 지역에서는 인민반장이 중심이 된 ‘숙박검열(외지인 조사)’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2.13 합의’ 이행이 탄력을 받으면서 북한도 숨가쁜 삼복철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북한지원 중유 5만t 중 1차분 6천200t이 선봉항에 도착한 것과 때를 맞춰 북한이 4년7개월 만에 영변 핵시설의 가동을 중단함으로써 한반도 비핵화의 실질적인 첫 발을 내디딘 것으로 평가된다.

따라서 ‘2.13 합의’ 이행을 위한 발걸음도 빨라질 상황이다.

당장 18일부터 베이징에서 이틀간 6자회담 수석대표 회담이 진행되며, 이후 5개 실무그룹회의와 6자회담 본회담이 개최될 예정이다.

특히 수석대표 회담에 앞서 북미 양국은 17일 양자회담을 갖고 초기 이행조치 이후의 추진문제들에 관해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초기 단계조치 이후의 북핵 불능화까지 이르는 과정은 험로일 수 밖에 없지만 그 어느 때보다 북미 양국의 관계 개선 의지는 강하다.

더욱이 북핵문제 해결의 전기를 맞으면서, 한반도 평화체제 논의가 수면 위로 부상하는 등 한반도 정세의 격변도 예고되는 시점이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이 내부적으로 체제단속을 공고화하면서 ‘2.13 합의’ 이행과 호기를 맞고 있는 북미관계 개선을 위해 어떤 행보를 보일지 주목된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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