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南 최종 파괴’ 의미는…”‘核인질 전략’ 시작”

북한이 외교관을 통해 ‘최종 파괴(final destruction)’라는 용어를 동원해 한국을 향한 고강도 협박에 나선 것은 국제사회의 압박과 제재에 맞선 ‘핵(核)인질’ 전략의 본격화를 의미한다는 분석이다. 


북한 대표부 1등 서기관 전용룡은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유엔 군축회의에서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른다(a new-born puppy knows no fear of a tiger)’는 속담을 인용하면서 “한국의 변덕스러운 행동은 최종 파괴를 예고할 뿐”이라고 위협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북한이 세 차례에 걸친 핵실험을 통해 핵보유국임을 자인한 만큼 핵을 이용해 한국에 대한 위협과 영향력을 강화하려는 시도라고 지적했다. 핵이라는 비대칭 전력의 보유로 대남전략에 대한 자신감이 대폭 상승했다는 것이다.


또한 이 같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핵을 이용해 한국 국민들을 인질로 삼아 국제사회와의 협상력을 제고해 나가겠다는 판단도 엿보인다는 지적이다. 


박영호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데일리NK에 “핵을 이용해 한국을 군사적 인질로 삼는 적극적인 전략이 시작된 것이라고 봐야 한다”면서 “미국의 핵우산이나 재래식 전력을 제외하면 북한은 남한에 압도적인 군사력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 재래식 무기수단을 이용한 위협보다 대남 핵위협이 더 강도가 크다”면서 “대륙간탄도미사일의 성공과 핵실험을 통해 적극적인 대남 위협을 시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상투적인 대남협박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새로 출범하는 한국 정부를 길들이기 위한 차원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김태우 전 통일연구원 원장은 “북한의 상투적인 협박이기 때문에 놀랄 일은 아니다”면서 “유엔이라는 국제무대에서 한 발언이기 때문에 박근혜 정부에 대해 대북제재에 동참하지 말라는 협박 정도로 봐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은 그동안 ‘서울 불바다’ 등 위협적인 발언을 많이 쏟아냈다. 다른 단어로 표현했다고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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