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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등 다양한 형태의 대남 도발을 감행하고 있는 가운데 향후 북한이 사이버전과 특수전을 결합한 새로운 방식의 국지도발을 감행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윤규식 육군종합행정학교 교수는 국가안보전략연구소가 주최로 서울 대한상공회의소 의원회의실에서 열린 ‘2012 한국 정치일정과 북한의 대남도발 전망’ 세미나에서 “먼저 사이버공격을 통해 첨단 무기들이 작동하지 못하도록 한 이후, 특수부대를 투입해 특정지역을 공격할 수 있다”면서 이같은 주장을 펼쳤다.
윤 교수는 “황해남도 고암포에 특수부대원 40~50여명을 태우고 90km 안팎으로 고속 기동할 수 있는 공기부양정 기지 건설이 완공 단계에 이르렀다”면서 “북한의 공방급 공기부양정들이 160km 가량 남쪽으로 전진 배치되면서 35분이면 백령도에 닿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군이 북한군의 백령도 기습침투를 사전에 파악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는 15분~20분에 불과하다”며 “먼저 사이버테러로 서해지역 우리의 첨단 장비를 무력화 시키고 특수부대를 투입해 작전을 전개한다면 아군이 전력의 우위를 차지하기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이란의 원심분리기 1000대의 가동을 중단시킨 ‘스턱스넷(Stuxnet:국가주요 기반 시설을 공격하는 신종 악성 코드)’에 대한 북한의 가용 여부를 면밀히 감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스턱스넷은 개인의 USB를 통해 보안이 철저한 제어시스템을 뚫고 들어간다. 한국은 스턱스넷에 안전하지 않다”면서 “안철수 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7월부터 올 4월까지 스턱스넷 웜의 감염시도 건수가 9768건으로 집계됐다. 불순세력이 감염을 지속적으로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까지 스턱스넷의 공격방식을 포함해 누구에 의해, 어떤 경로를 통해 감염되었는지조차 파악하지 못함은 물론, 대처방안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우리나라가 신종 악성 코드를 이용한 사이버 테러에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이 외에도 전성훈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북한의 공격용 소형 핵 장치가 한국에 유입될 가능성을 제했다.
전성훈 위원은 “북한의 핵 장치가 60년 전의 제1세대 형에 준하는 대규모라고 하더라도 통상적인 민수용 운반수단을 통해 위장, 기습 침투시켜 유사시 대남 위협, 공격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전 위원은 “북한이 핵장치 한 개를 만들 수 있는 플루토늄은 그 크기가 작은 오렌지(Orange) 정도다. 또 IAEA(국제원자력기구) 과학자들은 북한이 보유하고 있는 모든 플루토늄 량을 합쳐도 농구공보다 약간 큰 정도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공격용 소형 핵장치의 유입에 대해 경계할 것을 주문했다.
이어 “북한이 평시에도 잠수함, 반잠수함정 등을 이용해 핵장치와 방사능무기 및 관련 물질을 남한 내에 비밀리에 반입시켰다가 유사시 대남 위협 및 공격용으로 사용할 가능성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