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南 우수하다고 인정하는 유일한 종목은 경제”

꽃샘추위가 한창이던 23일 오후 1시.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에 위치한 평화자동차 사옥에서 이 회사 박상권 사장을 만났다.


먼저 박 사장(사진)은 “(우선 북한은 평양공화국이기 때문에 지방인) 개성과 비교할 수 없다”며 “북한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다른 나라에 진입할 때 생각하지 않아도 될 것을 생각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북한 진출 성공 배경에 대해 ▲통일에 대한 철학이 분명해야하고 ▲(북한의) 사상문제에 대한 대안 확립 ▲인내심 등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통일과 북한의 사상에 대한 대안을 분명히 하고 빈틈없이 공부해, 북한에서 그러한 문제에 봉착했을 시 대처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를 위해 김일성 전집(현재 발간된 85권)을 모두 읽었고 고려대 북한대학원 석사과정에 입학해 공부하고 있다고 한다.


박 사장은 “(평화자동차와 북한은) 서로 이해하고 신뢰를 쌓고 고비를 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어떠한 경우에도 북한과 남한 정부에 대해 불만을 가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남북의 이데올로기 한 중간에서 서로에게 불만을 가지지 않고 ‘중간을 잘 걸어가야한다’는 마인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평화자동차는 북한 진출 이후 2008년 처음으로 53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회사가 흑자가 나기 전까지 마음고생이 심했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그는 의외로 차분하게 답했다. “결국은 발전하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국가 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자동차가 필요하고 자동차가 쓰이면 수리 및 주유 산업 등이 연계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에 잘 될 것 이라는 강한 신념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작년 11월 30일, 북한의 화폐개혁으로 성장일로를 걷고 있던 평화자동차도 주춤했다. 작년 12월과 올해 1월 판매 실적이 저조했던 것이다. 그러나 2월 다시 팔리기 시작해 박 사장은 “작년에 1300대가 팔렸지만 올해는 1,800대가 팔릴 것으로 전망한다”고 힘줘 말했다.


박 사장은 또한 북한의 변화과정에 대해 “17년 동안 평양을 보아왔는데 외형적으로는 변화가 잘 보이지 않지만 생활하는 것이 많이 달라졌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북한이 진행한다고 했던 평양 10만호 건설에 대해서 “지어지고 있고 지속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답했다.


박 사장은 95년 북한을 통해 백두산을 올랐던 경험을 떠올리며 “백두산이 둘로 나눠졌는지 몰랐다. ‘(안내가) 반절이 중국 것입니다’라고 말했을 때 큰 충격을 받았고 물 한모금도 안 넘어갔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마지막으로 “북한이 우리(남한)가 우수하다고 인정하는 유일한 종목은 경제”라며 “경제를 통해 친구가 되고 가까워진 다음에 (핵, 인권 등을) 말해야 수긍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