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南 반응 떠보려고 NLL 인근 애매하게 포격”

북한이 10일 북방한계선(NLL) 남쪽 해상으로 두 차례에 걸쳐 해안포를 발사한 것은 우리 군 당국의 대응을 알아보기 위한 의도적 도발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국방부에 대한 비난 여론을 조성하기 위해 북한이 일부러 NLL 인근 지역에 애매하게 포탄을 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는 11일 데일리NK와 통화에서 “북한의 해안포는 직사포에 가깝다. 바람과 장약에 영향을 많이 받는 곡사포는 오차가 크지만, 직사포는 곡사포보다 정확하다”면서 “때문에 북한이 일부러 우리군의 반응을 떠보기 위해 ‘장난’쳤을 가능성이 크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군의 대응에는 문제가 없었다”면서 “북한이 NLL 인근을 향해 ‘애매하게’ 사격했다. 1차 사격당시는 해무가 낀 상황이라 탄착지점을 찾고 사격을 하달하기 까지 1시간이란 시간이 걸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관진 장관이 강경일변도로 나오니까 시험해 봤을 가능성도 있지 않겠는가”라고 덧붙였다.


북한의 포탄이 NLL을 넘어와야 우리군의 보복공격이 정당하기 때문에 군에서는 우선 탄착지점을 찾는 것에 주력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합참 관계자도 데일리NK와 통화에서 “북한의 1차 포격(오후 1시) 중 넘어온 것은 한 발이었다. 이에 3배 대응 원칙을 내세워 3발 대응사격을 했다. 당시 서해의 시계(視界)가 1km에 불과해 북의 포탄이 NLL 이남 지역에 떨어졌는지 정확한 식별이 불가능했다”면서 일부 언론에서 제기되고 있는 ‘늑장대응’에 대해 해명했다.


신 대표는 북한의 ‘발파 소리’ 발언에 대해서는 “말이 안 되는 소리”라고 일축하면서 “우리군은 대포병 레이더, 육안식별 등 가시적인 증거를 포착해 대응사격을 했을 것이다. 소리만 듣고 대응사격을 하는 군대가 어딨는가”라고 지적했다.


김희상 한국안보문제연구소 이사장(前 국방보좌관)은 “우리군의 대응이 잘못됐다고 할 수 없다”면서 “신속한 대응 사격이 아쉽기는 하지만, 북한이 NLL을 의도적으로 넘겼는지 넘기지 않았는지 여러 가지 상황을 파악하느라 1차 대응은 늦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이에 대한 대응을 안했다면 큰 문제가 있다고 보지만 우선 우리 영토나 국민들이 직접적인 피해를 입지 않았다”면서 “종합적으로 따져볼 때 이런 상황에서 ‘늑장대응’이라고 비난하기 보다는 용인할 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북한이 의도적으로 그랬는가, 아닌가에 대해 말을 하고 있지만 북한은 그것에 대해 전혀 신경을 쓰지 않고 사격을 했다. 우리를 자극하고 메시지를 준 것만은 틀림 없다”고 말했다.


이어 “NLL 인근에 사격해 ‘애매한 상황’을 만든 후 한국 내에 국방부를 질타하는 여론을 조성하려는 노림수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