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南 민간단체 금강산·개성 오지마” 통보

북측의 ‘명승지종합개발지도국(총국장 장우영.개발지도국)’이 지난 1일 남측 민간 지원단체의 금강산, 개성지역 방문을 ‘잠정적으로 무기한 중단’한다는 입장을 통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개발지도국은 이날 “금강산, 개성 대외협력 사업자의 방북을 즉시, 잠정적으로 무기한 중단해 달라”며 그러나 “지원물자는 현행과 같이 계속 반입 가능하다”는 내용의 팩스를 현대아산을 통해 우리 측에 통보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통일부 관계자는 “명승지개발지도국이 사업 파트너인 현대아산을 통해 민간지원단체들의 방북을 당분간 받지 않겠다는 의사를 전달해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3월 한 달간 방문을 예정하고 있던 민간단체들의 일정에 줄줄이 차질이 생길 전망이다. 특히 일부 단체에서는 방문이 불가능할 경우 지원 사업 자체를 중단할 방침이어서 향후 민간단체의 대북 지원 사업에도 차질이 불가피한 것으로 보인다.

4일 연탄 5만장을 전달할 예정이었던 ‘사랑의 연탄나눔운동’의 한 관계자는 “일단 4일 방북이 무산됨에 따라 연탄 지원은 없던 일로 됐다”며 “직접 방북해서 모니터링도 해야 한다. 상황을 봐야겠으나 앞으로도 방북이 안 된다면 지원은 힘들다”고 밝혔다.

농기계 수리 및 기술협력 협의차 7일과 10일 방북을 계획했던 통일농수산사업단과 14일, 26일 각각 방북을 추진했던 국제보건의료재단, 15일 치과치료 및 업무 협의차 방북하려 했던 남북치의학교류협회 등의 사업집행 역시 불투명해졌다.

한편, 남북 경협과 인도주의 협력사업의 또 다른 창구인 북측의 ‘민족경제협력연합회(민경련)’, ‘민족화해협의회(민화협)’와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민간단체들은 구체적인 방북 중단 요청을 받지 않은 상태다.

북측 민화협과 사업하고 있는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은 오는 10일 황해남도 개풍군 양묘장 조성 사업 논의차 방문이 예정돼 있고, 민경련과 협력 사업에 나서고 있는 ‘월드비전’은 12일 사업계획 논의차 개성을 방문할 계획이 있어 이 두 단체의 방북 성사 여부가 주목된다.

월드비전 북한사업팀의 한 관계자는 “우리는 지난달 26~28일에 1차 방문을 진행했고, 12일 2차 방문을 예정하고 있는 상태”라며 “12일 방문 가능 여부에 대해서는 민경련 측으로부터 구체적인 연락을 받지 못했고, 일단 구체적인 연락이 오기 전까지는 방문 관련 준비를 계속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대북지원민간단체협의회(북민협)’의 회장단체인 ‘기아대책’ 권용천 사무총장은 “이번 조치가 금강산, 개성지구를 관리하는 명승지종합개발지도국에서 나온 만큼, 민간단체 전체의 대북지원활동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으리라 생각하고 있다”며, “향후 민경련과 민화협 측의 반응을 좀 더 지켜보고 대응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민간단체의 방북 중단을 요청한 ‘명승지종합개발지도국’은 금강산과 개성 관광 업무를 총괄하는 북측 조직으로, 금강산과 개성 지역에서 진행 중인 일부 남측 민간지원단체의 지원사업을 관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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