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南 무성의’ 비난성명에도 공단 재개 기대 담겨

북한은 18일 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한 남북 당국 간 4차 실무회담에서 우리 측이 무성의한 태도를 보였다고 관영매체를 통해 비난했다. 개성공단 실무회담 관련 비난은 이달 10일 2차회담에 이어 두 번째다. 3차 실무회담에 대해선 별다는 논평 없이 소식만 짤막하게 보도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개성공단 4차 실무회담 소식을 보도하며 “남측은 공업지구 사태에 대한 책임과 일방적인 재발방지 담보만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문제해결에 인위적인 난관을 조성하는 무성의한 태도를 취하였다”고 주장했다.


통신은 이어 남측은 말로는 개성공단 정상화하자면서도 합의서 초안조차 준비해오지 않았다며 “회담을 공존시키면서 회수나 채워 회담을 한다는 형식만 차리려고 하였다”고 비난했다.


북한이 개성공단 실무회담이 진행되고 있는 와중에 우리 측의 태도를 비난하고 나선 것은 공단 가동 중단에 대한 책임을 우리 측에 전가해 재가동 여론을 조장하기 위한 목적이다. 북한은 지난 4월 공단 가동 중단 이후에도 대남선전 매체를 통해 남측에 책임을 물어왔다. 


또한 북한은 ‘개성공단 재가동’을 위해 성의 있는 대화에 나서고 있지만, 우리 측은 재가동에 대한 의지는 없이 난관만 조성하고 있는 것처럼 선전해 ‘남남갈등’을 유발하려는 목적도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북측의 이 같은 비난에 대해 정부 당국자는 “북측이 제안한 수정안은 기존 내용을 그대로 포함된 것으로 구체적 실천 내용은 담겨 있지 않았다”면서 “북측이 앞에서는 대화공세를 펴면서 대남선전매체를 통해 우리 측을 비난하는 것은 공단 정상화 논의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자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북한의 최근 개성공단 실무회담에 대한 비난 수위는 한반도 긴장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리던 지난 3, 4월에 비해서는 크게 낮아졌다. 대남 비난이 아닌 실무회담에 초점을 맞추면서 수위를 낮춘 것은 개성공단 재가동 의사가 강하다는 반증일 수 있다.


개성공단 물자 반출을 위해 방북한 우리기업 관계자들에게 북측 관계자들이 “북측 노동자 5만 3천여 명은 재가동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다. 


유동열 치안정책연구소 선임연구관은 데일리NK에 “개성공단 정상화가 안 된 상황에서 물자 반출을 허용하고 있는 것은 재가동에 대한 미련을 엿볼 수 있다”면서 “예전 같으면 성과가 없으면 회담장을 박차고 나가거나 강한 어조로 비난했을텐데, 5차회담 일정까지 잡은 것은 그 만큼 절실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 선임연구관은 이어 “통행 차단, 근로자 철수는 폐쇄가 아닌 박근혜 정부를 압박하기 위한 ‘카드’로 사용한 것인데, 우리 정부가 원칙적 대응을 하면서 전술적 오류를 범하게 됐다”면서 “개성공단 정상화를 못시키면 대남부서 담당자들이 책임을 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회담에 임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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