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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북한에 대해 다른 형태의 관계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이 없다며 “북한이 다시 한번 6자의 프로세스를 재개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클린턴 장관은 20일 서울 세종로 정부종합청사 외교부 별관에서 유명환 외교장관과 회담을 가진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북한은) 2006년 공동성명서 등 각종 성명서를 이행해야 한다”며 “(북한은) 다른 형태의 관계를 얻을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남북간의 관계에 대해서도 “북한은 한국과의 대화를 거부하고 한국을 비난함으로써 미국과 다른 형태의 관계를 얻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같은 클린턴 국무장관의 발언은 북한의 북미간 양자회담을 선호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 6자회담의 복귀가 선행돼야 가능하다는 것을 분명히 밝힌 것이다.
클린턴 국무장관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움직임과 관련하여 “유엔 안보리 결의 1718호를 기반으로 했을 때 북한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과 관련한 모든 활동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유 장관도 “한미 양국은 어떠한 경우에도 북한의 핵보유를 용인할 수 없다”며 “한미간 긴밀한 공조를 기반으로 6자회담을 통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북한 핵폐기를 추진해야 할 것임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클린턴 국무장관은 스티븐 보즈워스 전 주한 대사를 북한특사로 임명하며 사실상 북핵 등 북한문제를 총괄하는 사람이라고 밝혔다.
클린턴 국무장관은 보즈워스 전 대사에 대해 “지역적, 세계적인 문제와 인권, 인도적 문제에 대처하기 위한 능력을 가진 분”이라고 소개했고, 대사를 3번 역임한 사람으로 미국은 가장 고위급 인사를 임명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미국과 북한의 대화를 주도하고 6자회담의 성 김 특사와 긴밀하게 일하면서 모든 주제를 다룰 것”이라고 말했다.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에 대해서는 “(그동안 6자회담 등에서) 많은 리더십을 발휘했다”며 “헌신과 노력을 기울였다”고 그동안의 노고를 치하했다. 그러면서 ‘힐 대사’라는 표현을 쓰면서 “미국을 위해 계속 봉사하기 위해 어려운 임무를 맡았다”고 말해 힐이 이라크 대사로 사실상 확정된 점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북한의 후계구도에 대한 지난 19일 자신의 발언에 대해 “어떤 비밀 정보를 얘기한 것이 아니었다”며 “현재 정보를 보고 대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우리가 비상계획 등을 위해 모든 것을 다 고려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클린턴 국무장관은 “김수환 추기경에 애도의 뜻을 표한다”고 말했다. 그는 “김수환 추기경은 한국뿐 아니라 세계의 정신적 지주였다”며 “인간의 존엄성을 생각하는 분으로 많은 사람에게 오래 기억되게 될 것”이라고 김 추기경을 추모했다.
클린턴은 한미관계에 대해 “지역적 관계만 아니라 공통의 가치를 기반하고 있다”며 “(한미양국은) 민주주의, 인권, 시장경제, 평화 추구”라는 공통이 있다고 강조했고, 북한에 대해 “대한민국의 번영은 북한의 기아와 대조되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