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南 대통령 취임에 어떤 반응 보였나

지난해 12월 대선 이후 이명박 당선인에 대해 두달여 동안 침묵해온 북한이 오는 25일 취임사를 계기로 첫 반응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남측 대통령 취임에 즈음한 역대 북한의 반응에 관심이 쏠린다.

북한은 참여정부와 국민의 정부, 문민정부 등 최근 3개 정부의 출범에 즈음해 당 기관지나 관영 매체들을 통해 각기 차별적인 반응을 보였다는 게 통일부의 분석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역대 대통령의 성향에 따라 북한의 반응 방식이나 내용이 달랐다”고 말했다.

◇ 참여정부 = 취임식 당일에는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노무현 대통령의 취임사실만 보도했고 이틀 뒤인 2003년 2월 27일 북한의 입장을 대변해온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인 조선신보가 참여정부에 대한 평가를 내놨다.

조선신보는 북한 주민들이 노 대통령의 향후 행보와 새로운 정권 출범에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새 정권의 출범으로 남조선과 미국의 관계가 단번에 바뀔 수 없다”면서 “그러나 북측 인민들속에서는 역대 대통령들과 대비하면 신임 대통령이 상대적으로 독자적인 행보를 보일 수도 있다는 희망어린 관측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또 노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오랜 세월동안 변방의 역사를 살아왔다”고 언급했다고 전하고 “어느 북한 통일부문 관계자는 개인적인 견해라 하면서 변방의 역사를 극복해 나가야 한다는 문제의식은 민족자주의 길을 일관하게 걸어온 북측과도 충분히 공유할 수 있는 것이라 하였다”고 전했다.

◇ 국민의 정부 = 김대중 대통령 취임 사흘 뒤인 2월 28일 당기관지 노동신문은 김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남북 특사교환 및 이산가족 서신 교환 등을 제의한 것과 관련, “선임자와 다른 전환적인 정책 표명을 보여주지 못한, 민족에게 실망을 가져다준 것”이라며 유감을 표명했다.

이 신문은 논평을 통해 “지난 2월 25일 남조선의 새 집권자가 취임사에서 남북관계와 관련하여 이러저러한 문제들을 제기하였지만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한 우리(북한)의 정당.단체 연합회의의 발기와 주장에 어떠한 반응을 보이지 않고 외면한 사실을 유감스럽게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 문민정부 = 대통령 취임사를 인용하거나 직접 거명하면서 비난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취임식 당일인 1993년 2월 25일 관영 대외 홍보방송 격인 평양방송은 “신정부가 문민정치에 대해 요란스럽게 떠들고 있으나 파쇼정권을 감싸기 위한 기만광고에 지나지 않는다”며 새 정부가 문민정부가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 노동신문은 같은날 대통령 취임 사실은 함구한 채 김영삼 대통령이 취임 직전 미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와 가진 회견에서 `핵 사찰이 남북대화의 전제조건이고 북한 측이 국제원자력기구의 특별사찰을 수용하지 않을 경우 대화와 경제교류를 할 수 없다’고 밝힌 것에 대해 “6공 집권자들의 시대망국적 정책을 그대로 답습한 것”이라고 비난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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