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南 교육 패륜과 부패 만연”…비난 자격 있나?

북한의 대외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는 최근 북한의 교사를 “아버지처럼 어머지처럼 정다운 선생님”이라 선전하면서도 남한 교사에 대해선 “폭행과 반목질시, 패륜패덕과 불신임이 만연하여 신성한 교단을 어지럽히고 있다”고 비난했다.


남한 일부 학교 현장에서 발생하는 불미스러운 일을 마치 학교 전반에서 일어나는 일처럼 과장한 것도 문제이지만, 북한 교육 상황을 정반대로 미화한 일은 북한의 교육 현실을 적나하게 알고 있는 필자의 눈을 찌푸리게 한다.


매체는 “세상에서 가장 우월한 우리식 사회주의 무료 의무교육의 혜택 속에 자라난 우리 새 세대들에게는 참으로 많은 스승들이 있다”면서도 남한 교육현실에 대해선 “교원들의 부패행위를 가리고 학생들에게서 더 많은 뇌물을 받아내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현실은 오히려 북한 학교 현장에서 광범위하게 일상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일이다.


탈북자들이 자신의 맨살을 드러낸 것 같아 이런 문제에 대해선 말을 아끼지만 체제가 폭력이 만연하다보니 교사들도 말이나 행동을 함부로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북한 교사들은 공부를 잘 못하거나 지각한 학생, 학교에 등교하지 않은 학생, 과제를 수행하지 않은 학생에 대해서는 심한 욕설을 한다. 지시봉으로 머리를 내려 치는 등 교사에 의한 학교폭력도 만연해 있다. 


학생들로부터 뇌물을 받는 것도 이미 보편적인 현상이다. 이는 구조적인 이유가 있다. 북한 당국은 교사들에게 월급은 커녕 배급도 제대로 주지 못하고 있다. 국가 보장이 전혀 없는 실정이다. 일부 지역 교육부(도 단위 교육기관)에서는 지역 농산물을 조금씩 배급받기도 하지만 이걸로 생활비를 충당하기는 역부족이다. 교원들이 가정교사, 개인교사로 돈벌이를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 북한의 현실이다.


교사 출신 탈북자로 현재 탈북청소년 대안학교에 근무하고 있는 오경화(42) 씨는 “학부모들은 경제적으로 어려워도 자식들을 잘 돌봐달라는 의미에서 교사들의 사적인 일까지 챙겨주려고 노력한다”며 “학생들에게 인기가 있는 교사일수록 학부형들에게 받는 선물의 가치가 높다”고 말했다.


오 씨에 따르면, 북한 교사들은 자신의 지식, 재능뿐 아니라 권력층에 친인척을 내세워 학부형들에 소위 ‘값나가는 선물’을 요구하기도 한다. 농촌 동원이나 기타 행사 동원에 자식을 빼달라며 뇌물을 주는 것은 일상이 됐다. 


북한은 90년대 중반부터 조금씩 드러나던 교사에 대한 촌지(뇌물) 제공이 2000년대에는 당연한 일이 됐고, 점차 고가(高價) 제품으로 변했다. 보통 교사들이 받는 뇌물은 90년대에는 식량이나 부식물 같은 먹을 것을 위주로 현금, 양복지, 거울, 시계, 등으로 소극적으로 진행됐다. 하지만 최근인 2010년대에 들어서는 벽거울, TV, 선풍기, 재봉기, 남자교원들에게는 자전거 등으로 뇌물의 가치가 올라갔다고 탈북자들은 증언했다. 평양 소재 학교에서 예술이나 어학에 실력이 출중한 교사들은 최고급 외제옷과 화장품을 선물로 받는다. 


최근 입국한 탈북자 최옥숙(39) 씨는 “자식의 과외로 기타를 배워주는 교사에게 해마다 돼지 한 마리를 주었다”며 “최근에는 교사들이 가정교사로도 돈을 많이 번다”고 말했다. 교육 목적을 기본으로 했던 교사들이 지금은 생활상 애로로 과외 등 개인 돈벌이를 기본으로 삼고 있는 현실이다. 이러한 교사들은 주민들에게 ‘돈줄을 쥐고 있는 사람’ ‘앉아서 돈버는 사람’으로 인식돼 부러움의 대상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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