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南촛불시위 보도 역효과…“민주주의 토론 주민 늘어”



▲북한 노동신문이 14일 게재한 광화문 촛불집회 사진. 북한은 연일 매체를 통해 시위를 적극적으로 지지하기도 하고, 박근혜 대통령 탄핵 가결 소식도 신속히 전하는 등 부패를 선전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사진=노동신문 캡처

북한 당국이 연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 가결’과 ‘촛불집회 소식을 방송과 신문을 통해 전하는 등 한국 정부의 부패성을 폭로하는 데 주력하고 있지만, 정작 주민들은 이번 사건을 진정한 민주주의를 학습하는 기회로 삼고 있다고 소식통이 알려왔다.

평안북도 소식통은 14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예전과 달리 노동신문 구독자가 부쩍 늘고 그 중 ‘최근 남조선(한국)소식’이 실린 5면 간지가 가장 인기를 끌고 있다”면서 “서울도심 대규모 시위 소식을 매일같이 보면서 이를 통해 진정한 ‘민주주의’를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어 “일반 주민들은 시위투쟁이 무엇 때문에 일어났는지에 대한 전후 사정보다도 수 십 만 명의 군중집회가 청와대 근처까지 이어졌다는 것을 신기하게 생각한다”면서 “대규모 촛불시위가 벌써 두 달 째 이어지는데, 체포된 사람이 없다는 사실에도 놀라움을 표시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여기(북한)서는 만약 몇 명 모여서 수군거리기만 해도 즉각 정치범으로 처형됐을 것”이라며 “이에 주민과 대학생들은 남북한의 완전히 다른 체제를 놓고 의미 있는 논쟁을 벌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처럼 촛불시위와 탄핵 가결 소식 지속 보도는 북한 당국의 의도와는 달리 부작용이 확산되려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지도자가 잘못하면 인민이 퇴진시킬 수 있다” “의사를 자유롭게 표현하는 게 진정한 민주주의가 아니겠냐”라고 말하는 주민들이 늘고 있다고 한다.

또한 나이 많은 주민들은 한국의 과거와 현재 시위 방법을 비교하면서 ‘발전’이라고 평가하고 있다고 한다.  

평안남도 소식통은 “예전에는 곤봉과 최루탄 속에 진행된 폭력 투쟁이었는데, 이제는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평화롭게 ‘퇴진’을 외치지 않았나”라면서 “80년대 시위를 기억하는 노인들을 중심으로 ‘이곳과 다르게 남조선은 계속 나아지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고 전했다. 

북한 당국발(發) 남조선 소식 확산은 몰래 보는 드라마·영화 보다 주민들의 인식과 행동변화에 보다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국이 직접 공개했기 때문에 주민들은 이런 문제를 자연스럽게 토론하게 됐고, 직접적 행동으로 자유와 권리 보장을 요구하는 주민들도 늘고 있다는 것. 

소식통은 “자기의사를 함부로 표현 못했었지만 최근 일부 주민들은 횡포부리는 악질 보안원(경찰)을 상대로 공민의 법적권리를 요구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최근 평성시장(덕산농민시장)에서 장사꾼들이 시장 보안원에 맞서 ‘당신만 사람이냐, 왜 법대로 하지 않고 횡포부리냐’고 항의한 사건이 있었다”면서 “한 명이 먼저 나서자 시장 내 동업자들까지 보안원을 향해 저마다 욕을 퍼부으며 합세한 것”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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