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南지원 원자재로 생필품 공장 ‘생기’

북한에서 의류, 신발 등 생활필수품을 생산하는 경공업 공장 일부가 최근 조업 정상화나 증산 성과를 올리는 등 활기를 띠고 있고, 이들 공장 중 상당수는 남측의 경공업 원자재 지원에 힘입은 것으로 추정돼 주목된다.

북한 조선중앙방송은 22일 “평양지역 구두공장의 일꾼(간부)들과 노동계급이 생산 정상화의 동음을 높이 울리고 있다”며 “공장의 일꾼들은 자재보장을 비롯해 생산에서 걸린 문제들을 제때 찾아내고 이악하게(굳세고 끈덕지게) 풀어나가는 혁명적 기풍을 높이 발휘”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앙방송은 지난 17일에도 경공업성 산하 평양화장품공장과 평양어린이 식료품공장, 삭주직물공장, 영변견직공장 등이 10월까지 연간 계획을 초과 달성했다고 소개했다.

이 방송은 원산구두공장, 평양구두공장, 흥남구두공장, 사리원신발공장, 해주신발공장 등도 신발 생산을 부쩍 늘려가고 있다고 지난 12일 전했다.

경공업 공장의 이런 성과는 북한 당국이 올해 중점을 두고 있는 주민생활 향상 시책에 따른 것이지만, 2005년 7월 남북경협추진위원회에서 합의된 ’남북 경공업-지하자원 개발 협력’에 따라 남측이 보낸 원자재가 크게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남측은 지난 7월부터 이달 중순까지 폴리에스테르 단섬유, 염료, 신발 밑창, 신발 끈, 비누 원료 칩 등 95개 품목 원자재 4천만달러어치를 14항 차에 걸쳐 북한에 지원했다.

이들 경공업 원자재는 인천-남포간 정기항로를 통해 북측에 전달됐으며, 북측 민족경제협력연합회는 이를 북한 각 지역 공장들에 공급하고 있다.

북측은 이 원료를 지원받은 공장 명단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경공업-지하자원 협력사업 이행기구인 남북교류협력지원협회(남북협회)의 기술지원단이 지난 8월과 10월 방북해 평양화장품공장, 평양방직공장, 보통강신발공장, 평양편직공장, 류원신발공장, 강서신발공장 등에서 남측 지원 원자재가 사용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남북협회 관계자는 “남측 기술지원단이 직접 확인한 것은 6개 공장에 불과하지만 북측에 지원된 원자재는 북한 전 지역 경공업 공장에 보내지고 있다고 전해들었다”면서 “지원 규모가 커 북측의 상당수 경공업 공장의 생산활동에 큰 도움이 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앞으로 수차례 더 기술지원단이 북한을 방문할 예정이라며 “그 때마다 남측에서 지원된 원자재가 어떤 공장에서 어떻게 쓰이고 있는지를 좀 더 구체적으로 확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남측은 연말까지 경공업 원자재 8천만달러 어치를 북한에 보낼 예정이며, 북측은 남북 공동으로 지하자원을 개발하면서 북측 몫을 갖고 이들 원자재 값으로 지하자원 생산물, 지하자원 개발권, 생산물 처분권 등 다양한 형태로 남측에 상환하게 된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