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南인접 강원도 당책 임명에 숙고(?)

북한당국이 금강산관광 시작 이래 이 지역을 관할하고 있는 강원도 당 책임비서의 임명에 신중을 기하고 있는 모양새여서 눈길을 끈다.

북한 강원도는 남북간 교류와 경협의 상징인 금강산을 비롯해 남측 인사들이 가장 많이 드나드는 지역이다.

물론 남측과 인접한 지역의 경비를 군이 맡고 있기는 하지만 도당 책임비서는 소속에 관계없이 도내에서 벌어지는 모든 사안을 총괄하기 때문에 그 역할은 막중할 수 밖에 없다.

이를 고려한 듯 북한은 1998년 금강산 관광이 시작된 이래 강원도 당 책임비서에 사상적으로 검증된 항일빨치산 유자녀 출신들을 등용하고 있다.

이번에 임명된 리철봉은 항일빨치산 유자녀로 만경대혁명학원을 졸업하고 군 소장(우리의 준장)과 사회안전부 정치국장을 역임한 인물이다.

아울러 정무원(현 내각) 해운부장, 도시경영부장, 철도성 정치국장 등을 지내 경제에도 밝다.

금강산 지역을 중심으로 남북간 철도·도로 연결사업이 이뤄지고 있고 원산항 같은 주요 어항이 자리잡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 것일 수 있다.

북한당국은 금강산 관광이 시작된 98년 고(故) 김일성 주석의 측근이자 항일빨치산 동료였던 최춘국(6.25전쟁중 사망)의 장남 최원익을 강원도당 책임비서로 전격 임명했다.

최원익은 민족보위성(인민무력부 전신) 부상, 사회안전부장(인민보안상), 중앙재판소장 등을 두루 거친 전문적인 군사 및 공안통이어서 그의 발탁에는 금강산관광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관측됐다.

더욱 눈길을 끄는 것은 최원익이 2001년 6월 사망한 이후 5년이 넘도록 강원도당 책임비서 자리가 공석이었다는 점이다.

북한은 평양시당 책임비서나 노동당 대남담당 비서와 같은 아주 중요한 직책을 제외하고는 후임자를 몇개월 안으로 임명해 왔다.

더욱이 도당 책임비서 자리를 이처럼 5년이나 비워둔 경우는 없었다.

한 북한 전문가는 “북한당국이 남북 교류가 활성화되면서 강원도의 당 책임비서 임명에 신중을 기하고 있는 것 같다”며 “금강산 관광사업으로 남쪽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다는 점도 북을 예민하게 하는 한 요인일 것”이라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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