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南유력인사 방북 불허..배경은

북한이 최근 박재규 전 통일부 장관을 비롯한 남측 유력인사들의 방북을 잇달아 불허,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6일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북측은 지난 달 14~17일 제27차 윤이상 음악회 참석차 방북하려던 박 전 장관(현 경남대 총장)에게 초청장을 발부하지 않았다.

북측은 `경색된 정세’를 불허 사유로 설명했으며 적절한 기회에 다시 초청하겠다는 뜻을 표했다고 한 소식통은 전했다.

북측이 현직 당국자가 아닌데다 윤이상 평화재단 이사장이자 김대중 정부 시절 통일장관을 맡아 남북정상회담에서 큰 역할을 했던 박 총장의 방북을 불허한 것은 의외라는게 대체적인 평가다.

이와 함께 지난 달 29일부터 3박4일 일정으로 평양대마방직 준공식에 참석하려던 정두언 한나라당 의원도 북한의 불허로 방북길에 나서지 못했다.

또 정세균 민주당 대표 등의 연내 평양 방문 추진 건도 북측의 시큰둥한 반응속에 별다른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은 앞서 지난달 2일 정 대표 등 민주당 의원 40여명의 개성 방문은 허용했지만 대남파트의 고위급 인사를 개성에 내려 보내지는 않았다.

남측 정부 당국자를 제외한 일반인의 방북은 받아들이면서도 과거 남북관계 순항기에 핵심역할을 했던 인사(박재규)나 현 대통령과 가까운 여당 의원(정두언)의 방북을 거부하는 북측의 태도는 그들의 현재 대남 인식을 보여주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해석하고 있다.

즉 대남 강경기조를 변경할 때가 아니라는 인식 아래 대남 태도가 누그러지는 듯한 인상을 남측에 주지 않으려는 차원에서 유력인사들의 방북을 불허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 대북 전문가는 “박 총장 등 과거 남북관계의 주역들이 방북할 경우 격에 맞는 카운터파트가 나와서 현 남북관계에 대해 이야기를 해야 하는데, 북으로선 그것이 정치적으로 어떻게 해석될지를 상당히 의식한 듯하다”며 “또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이 거론되고 있는데 따른 부담감도 작용됐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대북 소식통은 “일반적인 민간인들간 교류가 아닌 고위급 인사 교류의 경우 북한은 대체로 `실권을 가진 자’와 이야기하려는 경향이 있다”며 “만약 대통령으로부터 권한을 부여받은 고위 인사가 특사 성격으로 방북하려 할 경우 상황은 달라질 것”이라고 분석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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