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南예술단 ‘봄이온다’ 영상물 특별단속품으로 지정”

지난해 4월 1일 평양 대동강지구 동평양대극장에서 남측예술단 평양공연-봄이 온다’가 열렸다. /사진=연합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남북관계가 주춤거리는 가운데, 북한 당국이 최근 지난해 4월 이뤄진 남측예술단의 평양공연 DVD 유통과 시청을 강하게 단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양강도 소식통은 2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한국 예술인 (평양) 공연 녹화물 ‘봄이 온다’가 특별 단속품으로 지정되어 보위부(우리의 국가정보원과 유사)가 눈을 밝히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본지는 지난해 11월 현지 소식통은 인용해 북한의 최대 도매시장인 함경북도 청진 수남시장 등지에서 ‘봄이 온다’ 영상물이 제작·판매되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관련 기사 바로 가기 : 북한 청진서 南예술단 평양공연 DVD로 제작·판매)

함북 청진에서 판매되던 공연 영상물이 양강도 쪽으로 흘러 들어가면서 북한 당국이 단속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해부터 이뤄진 ‘비사회주의 단속’의 연장선으로, 주민들의 사상이완과 체제에 대한 충성심 약화 가능성을 차단하려는 조치로도 평가된다.

실제로 지난해 열린 총 3차례의 남북정상회담에 따라 남북 간 문화·예술 교류도 활발하게 이뤄졌지만, 이 과정에서 북한 당국은 자본주의 문화의 침투를 막기 위해 내부의 한류 확산을 지속해서 통제해왔다.

이와 관련해 최근에는 한국산 물품을 판매하는 행위에 대한 단속도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다만 북한 주민들은 당국의 단속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한국산 물품 판매에 나서고 있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한국산 테레비(TV), 쿠쿠 전기밥솥, 의류 등은 인기가 아주 좋다. 다만 단속이 심하여 (장사꾼들은) 숨겨놓고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남측 예술단의 평양공연은 4·27 남북정상회담의 사전행사이자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이뤄진 삼지연관현악단의 방한 공연에 대한 답방 성격으로 지난해 4월 1일과 3일 각각 동평양대극장과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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