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南에 식량지원 요청안해”

남쪽의 식량지원 문제와 관련해 북측은 주면 받지만 지원을 요청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18일 최근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대북 전문가들에 따르면 북측의 통일전선부나 민족화해협의회 등 대남 관계자들은 식량지원 문제에 대해 이구동성으로 “남측에서 식량을 준다면 안 받을 이유야 없지만, 절대 먼저 요청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반해 우리 정부는 ’북측의 요청이 있으면’ 식량을 지원할 것이라는 원칙을 밝히고 있다.

남북간 이러한 대립구도에 반해 미국 정부가 17일 북한에 대한 50만t의 식량지원 계획을 공식 발표하고 이를 북한 매체들이 신속히 전하는 등 핵신고 문제의 타결을 계기로 북미관계는 진전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핵문제를 중심으로 한 한반도 정세의 급변 속에 우리 정부가 주도적 역할을 하기 어려운 국면이 만들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북측 관계자들은 1990년대 중반 대량 아사자가 났던 ’고난의 행군’ 재연 가능성을 묻자 “당시에는 풀죽을 끓여먹기도 했었는데 그런 상황까지 가지는 않을 것”이라며 미국의 지원에 기대감을 나타냈다는 전언이다.

이들은 또 “새 정부가 6.15공동선언과 10.4선언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표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해 지난 2차례 남북정상회담 합의 사항에 대한 이명박 정부의 입장이 남북관계 재개의 핵심변수라는 북측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북한의 이충복 민화협 부위원장은 지난주 방북한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에게 “남측 최고당국자가 6.15 공동선언을 이행하겠다고 선언하면 경색 국면이 풀릴 것”이라고 말했었다.

북측의 이러한 입장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직접 서명한 합의문을 남측이 존중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서는 남북 당국간 관계를 다시 열기 어렵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한편 북측 관계자들은 “지금은 감정이 고조되어 있는 시기인 만큼 (남측의) 어설픈 제안은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킬 뿐”이라며 “차라리 나서지 말고 가만히 있어줬으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방북자들은 전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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