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南설치된 인권사무소, 철저히 짓뭉개버릴 것”

북한 주민들의 열악한 인권상황을 감시하고 개선활동 등을 현장 지휘할 ‘유엔 북한인권현장사무소’(서울 유엔인권사무소)가 서울에 설치된 것에 대해 북한이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3일 외무성 대변인 성명에서 “있지도 않는 ‘인권문제’를 걸고 우리 공화국의 존엄과 영상을 훼손하며 우리의 사상과 제도를 한사코 없애보려는 불순적대세력들의 책동이 도발적인 단계에서 벌어지고 있다”면서 “우리는 적대세력들의 무모한 반공화국 ‘인권’모략책동을 단호한 초강경대응으로 끝까지 철저히 짓뭉개버릴 것”이라고 위협했다.

통신은 이어 “우리의 거듭되는 경고와 세계 여러 나라와 인민들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적대세력들은 끝끝내 남조선에 ‘유엔인권사무소’라는 유령기구를 조작했다”면서 “이것은 우리의 존엄과 체제에 감히 도전하는 특대형 정치적 도발행위이며 ‘인권옹호’의 미명하에 조선반도와 지역의 긴장을 격화시키고 대결을 고취하는 범죄행위”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대부분 탈북자들은 “북한이 성명을 통해 한국정부를 비난하는 순간에도 주민들은 당국의 강제동원 등으로 인권유린을 당하고 있다”면서 “남편을 범죄자로 몰아 감옥에 보내고 그 아내에겐 강제낙태를 강요하는 곳이 바로 북한이다”고 비판했다.

한 고위 탈북자는 “북한 주민들은 인권이라는 말 자체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해야 맞을 것”이라면서 “북한에 인권유린이 없다고 주장하는 북한은 3대째 이어지는 김씨 일가의 독재체제를 없애고 주민들이 진정한 민주주의를 누릴 수 있게 해줘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북한은 그동안 북한인권 유린상황에 대한 탈북자들의 증언에 토대로 한 국제사회의 여론을 비난, “아이들이 왕으로 불리는 나라, 인민이 주인인 지상낙원이 바로 조선”이라고 강변해왔다.

한편 ‘유엔 북한인권현장사무소’는 개소식을 통해 앞으로 북한에서 벌어지는 조직적이고 광범위한 인권 침해에 대한 책임 규명과 관련 다양한 활동을 펼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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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진 기자
경제학 전공 mjkang@uni-medi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