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南민간단체들에 영농물자 지원 희망

국내 50여개 대북지원 단체 모임인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북민협. 회장 정정섭)’은 11일 중국 선양에서 북한의 민족화해협의회(민화협)과 접촉, 올해 모내기가 시작되기전 못자리용 비닐을 북한에 지원키로 했다.

북민협 총무인 권용찬 국제기아대책기구 사무총장과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본부의 강영식 사무총장은 “북민협이 3년간 계속 지원하다가 지난해 남한의 정권 교체기에 중단됐던 못자리용 비닐을 다시 보내기로 하고 북측과 합의서를 작성했다”며 “늦어도 3월말까지는 보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별개로 남북나눔운동측도 지난달말 평양을 방문, 북한 민족경제협력연합회측과 만나 못자리용 비닐을 북한에 지원키로 했다.

그러나 북민협이 민간 차원에서 비닐 지원을 위한 모금 운동을 하더라도 올해 남북협력기금 예산 180억원을 활용한 정부의 지원이 있어야 실질적인 재원이 마련될 수 있기 때문에 통일부의 방침이 주목된다.

권태진 농촌경제연구원 글로벌협력연구본부장은 “흔히들 농업에서 녹색혁명을 말하는데 비닐은 ’백색혁명’이라고 일컬을 정도로 벼농사에 필수품”이라며 “비닐은 적은 비용으로 모를 튼튼하게 키우고 추운 기후에도 영농기간을 충분하게 확보할 수 있도록 해줌으로써 북한의 식량난을 더는 데 효과적인 물자”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1일부터 8일까지 선양에서 이뤄진 북민협 소속 20여개 단체들과 북한측간 올해 사업협의에서 북측은 비료, 사료, 농기구 등 영농물자를 지원받는 데 주된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이경 우리겨레하나되기운동본부 사무총장은 “이번 선양 모임에서 우리가 희망 지원품목을 묻자 북측은 비료, 사료, 농기구라고 대답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비료의 경우, 지난해 정부 차원의 지원이 중단된 상황에서 대북 지원단체들이 민간차원에서라도 10억원어치 정도를 자신들의 개별 사업장에 보내려 했으나 정부가 ’비료지원은 정부 몫’이라는 이유로 사실상 만류해 무산됐었다고 한 단체 관계자가 밝혀 올해도 정부 입장이 변수다.

사료의 경우 “배보다 배꼽이 더 큰 형편”이라고 할 정도로 비싸 민간단체들은 지원을 약속하지 못한 채 대체 방안을 찾고 있다.

북한은 경남통일농업협력회,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본부, 나눔인터내셔날 등에는 콤바인 등의 농기계 지원 의사를 타진하기도 했다.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본부의 홍상영 국장은 “북한이 영농물자 부족으로 고민하는 것 같지만 민간단체 지원은 한계가 있고 결국 대규모 지원은 정부에서 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제기아대책기구 한명섭 팀장은 “지난해는 북한이 ’시국도 그런데 무슨 회의냐’며 만나자는 요청도 하지 않았는데 올해는 먼저 협의를 요청해 왔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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