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달 27일 서해상에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정부의 한 고위 소식통은 4일 “북한이 지난달 27일 평안남도 서해안에서 지대함 단거리미사일 1발을 시험발사했다”면서 “이 미사일은 서해상으로 80~90여㎞를 비행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앞서 하루 전인 26일 이명박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긴급 외교안보장관회의를 소집해 북한의 잇따른 북방한계선(NLL) 침범을 ‘계획적인 기획도발’로 간주하고, 도발시 강력하게 응징해야 한다고 밝힌바 있다.
군 당국은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 시점을 한국군의 안보태세 강화에 대한 맞대응 의도인 것으로 보고 경계태세를 보다 강화하고 있다. 특히 군은 북한의 NLL 침범에 대한 우리 군의 대응을 빌미로 도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 소식통은 “이번 미사일 발사가 일상적인 성능개량의 일환일 수 있지만 우리 정부의 움직임에 대응한 의도가 다분하다는 평가가 있었다”면서 “북한의 동태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은 백령도와 연평도 인근에 사거리 46km의 ‘스틱스’ 함대함 미사일과 사거리 83~95km의 ‘실크웜’ 지대함 미사일을 다수 배치하고 있다. 특히 이 미사일들이 NLL 이남 해상에서 초계활동을 펼치는 우리 해군 함정을 겨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김관진 국방장관은 지난 1일 평택 해군 2함대 사령부를 방문, 북한 어선의 잇단 NLL 침범과 관련 “수상에 관심을 집중시킨 뒤 다른 곳에서 우리가 전혀 생각하지 못한 방식으로 도발할 수 있다”면서 “성동격서(聲東擊西)식 도발을 할 수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김연수 국방대학교 교수는 “북한 어선의 NLL 침범, NLL 경고사격에 대한 비방 성명, 지대함 미사일 발사시험 등이 연달아 이뤄졌다”면서 “북한의 호전적 군사적 조치의 일환으로 봐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 도발로 이어질지 말폭탄으로 그칠지 장담하기는 어렵다”면서도 “북한이 이번 선거에서 보수세력의 집권을 막아야 한다는 의지가 분명하고 대단히 사활적이기 때문에 가능한 수단을 총 동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