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南당국, 대북전단 살포 단체 처벌하라”

북한은 13일 국내 민간단체의 대북전단 살포 행위를 비난하면서 남한 당국에 주동자 처벌을 요구하고 나섰다.


남북군사실무회담 북측 단장은 이날 전화통지문을 보내 “대북전단보내기 국민연합이 1일 경기도 파주시 임진각에서 반공 광증에 들떠 수십만 장의 삐라를 우리측으로 날려보내는 난동을 부렸다”고 주장했다.


통지문은 “남측 당국은 반공화국 삐라살포 난동이 6.15공동선언과 10.4선언에 대한 노골적인 파기행위이고 민족의 지향에 역행하는 대역죄라는 것을 시인하고, 이러한 행위를 감행한 극우보수단체들을 즉시 해산하고 주범들을 엄벌에 처하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대북전단보내기국민연합은 지난 1일 오후 1시 임진각에서 대북 전단 12만 여장을 대형 풍선 2개와 작은 풍선 1,000 여개에 매달아 북쪽으로 날려 보낸바 있다.


통지문은 또 “우리 군대는 북남관계 개선이 아무리 소중하고 절실하다 해도 우리 수뇌부의 절대적 권위와 사회주의 조국의 존엄을 해치는 문제에 대해서는 털끝만치도 용납하지 않는다”면서 “앞에서는 대화와 관계개선을 떠들면서도 뒤에서는 북남관계를 대결국면에로 몰아가는 남측 당국의 도발적인 삐라 살포행위에 대해 엄중시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변했다.


이와 관련 박정섭 대북전단보내기국민연합 사무총장은 이날 데일리NK와 가진 통화에서 “민간단체에서 북한주민들에게 북한인권실태를 알려주는 것은 시민의 의무”라면서 “북한이 이렇게 시비를 걸어오는 것은 스스로도 무엇이 문제인지 잘 알고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박 사무총장은 또 “우리가 보내는 대북전단 속에는 많은 양은 아니지만 1달러짜리 지폐도 포함돼 있다”면서 “북한이 새삼 민간단체의 대북전단 살포에 반발하는 것은 화폐개혁 이후 주민들의 외화보유를 통제하고 있는 내부상황과도 연관이 있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가 매년 신정 때만 공개적으로 대북전단 날리기 행사를 하고 그 밖에는 비공개로 진행하고 있다”면서 “아무리 북한에서 협박을 해도 우리는 우리의 갈길을 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북한의 통지문과 관련, “대북전단살포가 남북관계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정부의 기본입장에는 변화가 없지만, 관련단체에 자제를 요청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또 북한의 ‘처벌’ 주장에 대해서는 “우리 현행법에 대북전단 살포를 처벌할 수 있는 법적 근거는 없는 것 아니냐”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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