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南당국자초청..남북관계 영향줄까

북한이 6자회담 우리 측 차석대표인 황준국 외교부 북핵기획단장과 통일부 관계관 등 당국자들을 15일 평양으로 초청한 것이 남북관계에 어떤 의미를 갖는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일단 북한은 지난 3월말 이후 남북 당국간 대화 및 우리 당국자의 방북을 불허한다는 방침을 유지해 왔기 때문에 이번 초청은 주목할 만하다.

비록 이명박 정부 들어서도 통일부 실무자가 6자회담 차원의 대북 설비 배송때 동행한 적은 있었지만 우리 측 당국자가 평양을 공식 방문한 경우는 현 정부 들어 없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형식상 현 정부 출범 후 첫 남북 당국간 대화로 기록된 지난해 10월2일 군사실무회담 당시 북측이 판문점 남측 구역에 위치한 `평화의 집’에서 회담을 하자고 한 것도 우리 당국자의 방북에 대한 경직된 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여겨졌었다.

일단 정부 당국은 북측의 이번 초청이 최소한 나쁜 신호는 아니라고 보고 있다. 6.15공동선언, 10.4 선언에 대한 이행없이는 남북대화를 하지 않는다는 자신들 입장을 경직되게 적용할 경우 남측의 6자회담 당국자도 받아 들이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일단 당국자간 대화가 이뤄질 경우 남북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도 나쁠 것이 없어 보인다.

그러나 이번 초청을 남북관계를 풀어가기 위한 북한의 `손내밀기’로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게 중론이다.

우선 북한은 6자회담 트랙을 남북관계와 별개로 보는 입장을 견지하면서 지난해 5월말에도 남북 6자회담 수석대표간 양자회담을 가졌던 만큼 이번에도 남측 당국자를 부르는 것이 아닌 `6자회담 관계자’를 초청하는 것으로 개념 정리를 했을 것으로 당국자들은 보고 있다.

한국이 구입문제에 관심을 보여온 미사용 연료봉을 `세일즈’하기 위해서거나, 한국이 6자회담 경제.에너지 실무그룹 의장임을 감안해 참가국들의 중유 및 설비 지원을 독려하는 등의 실리적 목적에서 우리 당국자를 부른 것으로 보는 게 무난하다는 것이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북한이 미국 오바마 행정부와의 협상에 앞서 걸림돌이 될 수 있는 요소들을 사전 정리해 북.미 대화와 함께 진행될 북핵 협상의 분위기를 좋게 하려는 시도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한다.

한 전문가는 “북한은 오바마 행정부 출범 이후 열릴 6자회담에서 한국이 앞서 작년 12월 회담때처럼 원칙적이고 강경한 목소리를 주도할 경우 북.미간 대화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볼 것”이라며 “그런 만큼 미리 우리 측 6자회담 당국자를 만나서 사전 정지 작업을 하려는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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