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南단체 ‘선군’ 찬양·보급” 과대 선전

북한이 최근 ’남한단체들이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북한의 선군(先軍) 정치를 찬양 보급하고 있다’고 선전하고 있으나 대부분 자유게시판의 익명 게시물로 단체들의 입장과는 관계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북한의 주민대상 라디오방송인 중앙방송은 23일 “남조선(남한) 각계 단체들이 인터넷을 통해 우리 당의 선군정치를 널리 소개 선전하는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며 “선군정치를 찬양하며 소개 선전하는 글들이 인터넷을 통해 남조선 각계층 인민들 속에 널리 보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방송은 또 남한의 6개 진보단체를 직접 거명하며 “이들 단체 인터넷 홈페이지에 선군정치의 본질, 선군정치의 성격, 선군정치는 위력한 사회주의 정치방식, 선군정치는 인민대중에 대한 참다운 사랑의 정치, 선군정치는 조국통일의 담보, 강국건설의 근본문제를 해결한 선군 등 제목의 글들이 올랐다”고 강조했다.

특히 “범청학련 남측본부는 인터넷 홈페이지에 남조선의 인터넷 방송 ’민중의 소리’가 선군정치 특집으로 발표한 글들인 ’선군정치 없었다면 6.15공동선언도 없었다’, ’선군정치의 전개과정’ 등을 실었다”고 소개했다.

진보 매체인 민중의 소리는 2005년 6월15일 ’6.15 5년-선군정치 특집’으로 선군정치의 배경과 발단을 소개하며 중앙방송이 언급한 제목의 기사를 다룬 바 있다.

그러나 다른 진보 단체 인터넷 홈페이지의 경우는 누구나 글을 올릴 수 있도록 해놓은 ’자유게시판’에 북한이 운영하는 인터넷 사이트인 ’우리민족끼리’ 등에 실린 북한 언론매체의 선군정치 찬양 기사 원문을 그대로 옮겨놓은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우리민족끼리 사이트는 국내 일반인이 접속할 수 없는 ’차단 대상’이지만 해외에서는 얼마든지 접속이 가능해 게시판에 글을 올리는 인물이 누구인 지를 확인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중앙방송에 지목된 한 단체 대변인은 “한반도 평화문제에 대한 입장을 밝힌 적은 있으나 선군정치에 대한 평가나 직접적인 언급을 한 적은 없다”면서 “자유게시판 등에 그런 글들이 올려졌을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부 관계자는 “허용되지 않는 친북 사이트를 우회 접속해 얻은 내용을 자유게시판 등에 옮기거나 직접 이적내용의 글을 올리면 국내인의 경우는 보안법에 따라 조사받을 수 있다”면서 “외국인도 국내에서 활동하면 조사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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