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南기업 미수금 대신 받아달라”

북한이 물품을 수입하고도 제때 대금을 갚지 않는 남한 기업의 미수금을 대신 받아주도록 남한측 단체에 위임했다.

24일 연합뉴스가 입수한 북한 민족경제협력연합회(민경련) 베이징 대표부의 위임장에 따르면 4개 회사가 지난 2001년부터 올해까지 북한에서 농ㆍ수산물을 반입하고도 총 21만5천여달러(2억2천여만원)를 지급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민경련 베이징 대표부는 최근 단둥(丹東)으로 철수하기 전인 12일 남한의 남북투자기업협의회와 접촉을 갖고 이들 기업에 대한 미수금 청구를 위임했다.

이에 따라 협의회는 조만간 이들 기업에 위임장을 제시하고 미수금 지급을 독촉할 계획이다.

2001년 5월 북한에서 수산물을 반입한 A사는 아직 미수금이 3만9천달러(3천900여만원)에 이르고 있으며 Y사는 2002년말부터 작년 2월까지 농산물을 수입했지만 13만9천여달러(1억3천900여만원)의 미수금이 남아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위임장은 “우리는 수십 차례에 걸쳐 대금 지불을 독촉하고 인내성을 가지고 지금까지 기다려왔지만 너무도 상업 도덕을 외면하는 상기 회사들에 대한 응당한 대책이 있어야 한다고 본다”며 미수금의 조속한 청산을 독촉했다.

하지만 협의회가 미수금 청구를 위임받은 4개 기업 가운데 일부 회사는 국내 연락처가 결번으로 안내되고 있어 미수금 지불이 순조롭게 이뤄질 수 있을지 여부는 미지수다.

남북교역에 정통한 한 전문가는 “남북교역은 무역과 달리 신용장을 개설할 수 없다는 점 때문에 물건을 먼저 주고 나중에 돈을 지급하는 방식의 거래에서는 대금 미지급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크다”고 지적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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