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南과 상종못해’ 왜?…美·中 향한 ‘추파’

북한은 군사실무회담이 결렬되자 곧바로 북측대표단 ‘공보’를 통해 회담 내용·과정을 조목조목 설명하는 동시에, ‘괴뢰'(19차례), ‘역적패당'(12차례) 등의 용어까지 다시 꺼내들며 우리 정부를 비난하고 나섰다.  


이를 두고 실무회담 결렬에 대한 책임을 우리 측에 전가하는 것을 넘어 남북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던 워싱턴과 베이징에 보내는 모종의 메시지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즉 자신들의 대화노력에 대한 정당한 평가를 요구하는 대(對) 미·중 ‘추파’를 던지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북한은 공보를 통해 “회담은 예상외로 무려 이틀 동안에 걸쳐 7차례나 휴회를 거듭했다”고 밝히면서, 은연중 자신들이 합의를 이끌기 위해 노력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우리 측의 정당한 절충안과 명백한 논거 앞에…” “진지하고 성의 있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의제설정 자체가 도저히 용납하지 못할 정도였지만…(중략)…민족의 단합과 통일의 밝은 전도를 열어나가자는 일념으로부터 (중략) 수정안을 제기” 등의 표현도 같은 맥락이다.


반면 우리 측에 대해서는 “고의적인 대화파탄 흉계” “의제를 그대로 고집하며…(중략)…생억지를 부려댔다” “역적패당의 고의적이고 계획적인 방해책동” 등으로 표현, 애당초 형식적으로 회담에 임했다는 식으로 묘사했다.


그러면서 공보는 “역적패당이 북남관계개선을 바라지 않고 대화자체를 전면 거부하고 있는 조건에서 우리 군대와 인민은 더 이상 상종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고 밝혔다. ‘할 만큼 했지만 더 이상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는 점을 상기시켜, 미·중에게 공을 넘기는 모양새다.


즉 지난달 19일 워싱턴 정상회담에서 미·중 양 정상이 한반도 위기 완화를 위해 진지하고 건설적인 남북대화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에 대해 ‘우리는 충실히 노력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향후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할지 답을 요구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는 중국에게는 체면을 세워주면서 미국엔 또 다른 대화창구 증 6자회담과 직접대화를 요구하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더불어 최근 북한이 비공식 채널을 통해 2009년 중단된 식량지원을 재개해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에 대한 긍정적인 답변을 요구하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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