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南·美와 관계개선…정치·경제 실익 노리나

북한이 남북관계와 북.미관계 개선의 적극적인 추구를 통해 정치적 실익과 경제적 실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쫓는 양상이다.

남북관계 개선으로 ’유무상통’의 경제협력사업을 본격화하면서 경제적 이익을 추구하고 있다면 북.미관계 개선을 통해 전쟁위협 해소와 국제사회로 나갈 정치적 굴레를 벗어던지려는 것이다.

특히 북한은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정동영(鄭東泳) 통일부 장관의 6.17면담 이후 남북관계 업그레이드와 미국과 관계정상화 의지를 더욱 강하게 드러내고 있다.

5월중순 남북 차관급 실무회담으로 남북관계에 복귀한 북한은 6.15 5주년 행사와 6.17 면담 이후 장관급회담과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를 거치면서 일사천리로 남북관계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장관급회담에서는 그동안 껄끄러운 협상대상이었던 장성급회담 등에 쉽게 합의했고 핵문제와 관련해 “대화의 방법으로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실질적인 조치를 취해 나가자”는데 동의했다.

경협위에서 북측은 남측의 대북 경공업 지원을 요청하고 북한에 묻혀있는 광물자원의 이용을 남측에 제의하는 등 주도적인 모습을 보였다.

남북관계에 대한 북한의 적극성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방북과 김정일 위원장 면담을 통한 백두산 및 개성관광 합의로 이어지면서 더욱 고조되는 모양새다.

이와 함께 미국을 향한 북한의 유화적 움직임도 눈에 띈다.

지난 9일 베이징(北京)에서 김계관 외무성 부상과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의 접촉 직후 6자회담 복귀를 선언하고 북.미관계 정상화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북한 노동신문은 18일 “미국의 태도가 주목된다”며 “미국이 조(북).미공존의 원칙에서 신뢰를 보장하고 결실있는 회담을 운영하려는 건전하고 진지한 태도를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신문은 앞서 11일 “우리에 대한 미국의 핵위협이 제거되고 제도전복을 노린 적대시 정책이 철회된다면 우리는 단 한개의 핵무기도 필요없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성실한 회담 참여를 강조하고 있기는 하지만 북한이 미국에 대해 원하는 것은 관계정상화를 통한 공존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는 것이다.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면담한 정동영 장관은 “북핵 문제의 해결은 곧바로 북.미관계의 정상화라는 등식이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남한과 미국을 향한 이같은 북한의 분주한 움직임은 2000년 남북정상회담 이후 남북관계 개선과 북.미관계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섰던 때와 유사하다.

당시 북한은 각종 회담과 교류를 통해 남한과 적극적인 관계개선을 추진하는 가운데 매들린 올브라이트 당시 미 국무장관의 방북과 조명록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의 방미 등을 통해 대미관계 개선을 추구했다.

그러나 북한의 이같의 의도가 성공할지 여부는 핵문제의 해결과 궤를 같이할 것으로 보인다.

핵문제가 해법을 찾아야 미국의 대북 관계정상화도 가능하고 더욱 큰 폭의 남북간 경제협력도 가능할 것이기 때문이다.

백승주 국방연구원 북한실장은 “북한은 조건만 맞다면 조기에 전략적 결단을 내릴 수도 있는 상황”이라며 “북한이 핵포기라는 전략적인 결단을 내릴 수 있도록 미국이 여건을 조성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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