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中도 “다른 참가국들”로 통칭 비난

북한 외무성이 27일 6자회담 불참 입장을 거듭 확인하면서 북미간 양자대화를 간접 촉구한 `대변인 담화’는 북한과 “6자회담 다른 참가국들”을 대립시킬 뿐 미국.일본과 중국.러시아를 따로 구분하지 않은 채 “다른 참가국들”로 통칭했다.

북한의 전통적인 우방으로 그동안 6자회담에서 북한의 입장을 지지.지원하는 편이었던 중국과 러시아도 `미제와 그 추종세력들’과 구분없이 이날 북한 외무성 대변인 담화의 비난 대상이 된 것이다.

담화는 무엇보다 “미국을 비롯한 6자회담 참가국들이 유엔안전보장이사회를 도용해 우리의 위성발사 권리까지 백주에 강탈하려 드는 무모한 짓만 벌리지 않았어도 사태는 오늘과 같은 지경에 이르지 않았을 수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는 장거리 로켓 발사에 따른 안보리 제재가 북한의 6자회담 불참의 결정적 계기였다는 주장인 동시에 이 제재에 중국과 러시아가 찬성한 것에 대한 북한의 불만과 불신이 여전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담화는 또 “지금 6자회담 재개를 주장하는 참가국들은 애초에 회담을 파괴하고 대결을 발단시킨 저들(자신들)의 이 처사에 대해서는 고집스럽게 침묵을 지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침묵’이란 북한 외무성이 지난 4월29일 안보리 의장성명 직후 내놓은 대변인 성명에서 안보리에 “(북한의) 자주권을 침해한 데 대하여 당장 사죄”할 것을 요구한 것에 안보리 상임이사국들 사이에서 아무런 반응이 없는 것을 가리킨 것이다.

담화의 이 대목은 중국의 양제츠 외교부장이 23일 태국에서 제16차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 회의를 마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중국이 북핵 6자회담을 재개하도록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힌 것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담화는 특히 6자회담이 “우리의 평화적인 과학기술개발까지 가로막아 정상적인 경제발전 자체를 억제하는 마당으로 전락”했고 “결국 우리를 무장해제시키고 아무 것도 못하게 하여 나중에는 저들이 던져주는 빵부스러기로 근근이 연명”하도록 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할 때도 미국과 중국을 가리지 않고 “다른 참가국들의 속심”이라고 비난했다.

북한은 지난달 9일 노동신문 논설에서 장거리 로켓 발사나 핵실험에 반대한 중국을 겨냥, “큰 나라가 할 수 있는 일을 작은 나라는 해서는 안된다는 대국주의적 견해, 작은 나라는 큰 나라에 무조건 복종해야 한다는 지배주의적 논리를 인정하지도 않으며 받아들이지도 않는 인민이 바로 우리 인민”이라고 강조했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 담화는 6자회담 참가국 구성의 “극심한 불균형성”을 주장하는 대목에서도 “다른 참가국들은 모두 안보리의 상임이사국들이거나 미국의 군사동맹국들”이고 오직 북한만 “유일한 쁠럭불가담(비동맹) 나라”였다고 1대 5 구도를 강조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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