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中관광객에 ‘아리랑’ 관람 강요

북한 당국이 최근 개막한 집단체조 ‘아리랑’을 북한관광 필수코스로 정해 중국인 관광객들에게 관람을 강요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관광 상품을 다루는 단둥(丹東)의 한 여행사 관계자는 4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북한 당국이 아리랑 관람을 북한관광의 필수코스에 포함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며 “아리랑을 관람하지 않고는 북한관광에 나설 수 없다”고 말했다.


단둥의 또 다른 여행사도 “북한의 요구에 따라 북한관광 상품에 아리랑 관람을 필수코스로 정했다”며 “다른 관광코스는 선택의 여지가 있지만 아리랑은 반드시 관람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중국인 관광객에만 해당하며 다른 외국인들은 아리랑을 관람하지 않아도 북한관광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이 중국인들에게 아리랑 관람을 강요하고 나서면서 올해 판 아리랑에서 유난히 북.중 친선을 강조한 것 역시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염두에 둔 포석이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 2일 평양 5월1일 경기장에서 개막한 올해 판 아리랑에서는 ‘뿌리 깊은 조중친선’이나 ‘압록강 푸른 물과 더불어 조중친선은 영원하리’ 등의 구호가 적힌 카드섹션이 등장한다. 또 중국군의 6.25 전쟁 참전 60주년을 기념하는 제5장 ‘친선 아리랑’이 추가됐다.


북한은 이에 앞서 지난 5월부터 2개월여에 걸쳐 중국의 고전을 각색한 대형 가무극 ‘홍루몽’의 중국 순회공연에 나서 중국인들의 호응을 이끌어내면서 흥행에서도 크게 성공, 상당한 외화를 벌어들였다.


연인원 10만 명이 동원되는 아리랑은 고 김일성 주석의 90회 생일을 맞아 2002년 처음 공연됐고, 2005년 두 번째 공연 이후에는 수해로 취소된 2006년을 제외하고 해마다 공연돼 올해 6회째를 맞고 있다.


북한은 아리랑을 관광객 유치를 통한 외화벌이 수단으로 적극적으로 활용해왔다.


올해 중국 고려여행사를 통해 4박5일 일정의 북한 단체관광에 나서려면 왕복 항공료와 호텔 숙박비, 각종 입장료 등을 모두 합쳐 1천390유로(216만 원)가 들고 아리랑을 관람하려면 80-300유로(12만5천-46만5천 원)를 별도로 부담해야 한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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