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김정은의 후계를 공식화한 이후 북·중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인민지원군의 6·25 참전 60주년을 기념한 행사에서도 ‘대(代)를 이은 친선’을 강조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김정일이 지난 25일 평양에서 궈보슝(郭伯雄) 중국 공산당 중앙군사위 부주석을 단장으로 하는 중국 고위군사대표단을 접견한 자리에서 “조중 우의는 세대를 거쳐 계승될 필요가 있으며, 이 바통을 다음 세대로 전하는 것은 우리 어깨에 걸린 역사적 사명”이라고 밝혔다고 26일 보도했다.
김정일은 또 “중국인민지원군의 참전은 조중 우의의 중요한 상징”이라며 “우리는 지원군이 피로써 우리의 정의로운 투쟁을 지원하고 마오안잉 동지를 비롯한 많은 지원군 장병들이 고귀한 생명을 바쳤던 것을 절대로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25일 평양체육관에서 열린 군중대회에서도 북·중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보고자로 나선 김영춘 인민무력부장은 “조중 친선은 영원한 생명력을 가진 불패의 전선”이라며 “두 나라 당과 정부, 인민들의 의지와 염원에 따라 전통적인 조중친선은 영구 불변할 것이며 대를 이어 빛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북한은 김정은 후계 공식화 이후 시점인 지난 19일 시·도당 책임비서 12명을 중국을 방문케 했는데, 이는 매우 이례적인 일로 평가받고 있다.
북한이 계속해 북·중관계를 강화를 주장하면서 “대를 이은”이란 부분을 강조하고 있는 것은 후계자 김정은과 최근 중국 공산당 17기 5중전회를 통해 중앙군사위 제1부주석에 선임돼 사실상 후계를 확정한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의 관계를 상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김정은 권력세습에 따른 불안요인에 대해 중국과의 대외관계를 통해 무마시키려는 포석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같은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항미원조(抗美援朝·한국전쟁의 중국명) 출국 작전 60주년 좌담회’에서 국무원과 중앙군사위를 대표해 연설한 시 부주석은 “위대한 항미원조 전쟁은 평화를 지키고 침략에 맞선 정의로운 전쟁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중·조 양국 인민과 군대가 단결함으로써 항미원조 전쟁에서 위대한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며 “중국 인민은 양국 인민과 군대가 흘린 피로써 맺어진 위대한 우정을 잊어본 적이 없으며 조선 정부와 인민의 관심 또한 잊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