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6자회담 복귀’ 설득 묘수없나

북한이 러시아 측과의 회동에서도 ‘6자회담이 불필요하다’는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6자회담 재개까지 가시밭길을 예고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은 23일 평양을 방문, 박의춘 북한 외무상과 회담하고 6자회담 재개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지만 현재 파악되는 분위기로는 회담의 조속한 재개가 쉽지 않아 보인다.

북한 외무성은 24일 북.러 외교장관 회담 소식을 전하면서 러시아측은 “6자회담이 더 이상 필요없게 되었다는 우리(북)의 입장에 유의하였다”고 밝혀 라브로프 장관이 북한의 6자회담 복귀를 설득했으나 북측이 이를 거부했음을 짐작케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오늘 저녁에 예정된 한.러 외교장관회담에서 더 정확한 내용을 들어봐야겠지만 북측의 발표 내용만으로 판단해볼 때는 북한을 6자회담으로 복귀하도록 만드는 일이 쉽지는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라브로프 장관도 전날 박 외무상과의 회담 뒤 이타르타스와 인테르팍스 통신 등과 가진 인터뷰에서 “상황은 쉽지 않다. (6자회담) 참가국들은 모두 이 과정을 재개할 수 있는 해법을 찾아야 한다”면서 “신속한 타결을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해 6자회담 재개까지 지난한 과정이 있을 것임을 예고했다.

특히 라브로프 장관이 이번 방북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면담하지 못한 것으로 보이는 점도 6자회담 재개 전망을 어둡게 하는 대목이다.

북측은 라브로프 장관이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박의춘 외무상을 만났다는 소식은 전하면서도 김정일 위원장 예방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2004년 7월 라브로프 장관을 면담하는 등 2002-2004년 방북한 러시아 외교장관이나 차관을 만나 이번에도 면담 가능성이 제기됐었다.

이와 관련, 김 위원장이 ‘6자회담 거부’ 입장을 확고히 해 라브로프 장관을 접견하는데 부담이 있었을 것이라는 관측과 러시아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대북 의장성명에 찬성한데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이라는 분석 등이 나오고 있다.

외교 당국자는 “면담이 불발됐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기는 하지만 북한의 보도만으로 김 위원장 예방 여부를 판단하기는 이른 것 같다”면서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북한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들은 ‘6자회담 재개’를 위해 한마음으로 움직이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과 아소 다로 일본 총리는 이날 전화통화를 갖고 6자회담 재개를 위해 노력하자는데 의견을 같이했으며 한.러 외교장관의 이날 저녁 회담에서도 6자회담 재개를 위해 북한을 설득하는 방안이 집중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도 22일 미 하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서 “우리는 6자회담을 재개할 준비가 돼 있다는 점을 명확히 해왔다”면서 북한의 태도변화를 강하게 촉구했다.

아울러 스티븐 보즈워스 미국 대북정책 특별대표도 조만간 한국과 일본, 중국 등 6자회담 참가국을 돌며 회담 재개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외교 소식통은 “유엔에서의 제재 절차가 어느 정도 마무리되면 보즈워스 대표가 움직일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아직까지 구체적인 일정에 대한 협의는 없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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