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4.15전야’ 또 불꽃놀이..후계자 치적쌓기?

북한이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고 김일성 주석의 생일(4.15) 기념행사를 매우 성대하게 벌이고 있다.


작년과 마찬가지로 올해 `김일성 생일'(북한의 `태양절’)은 98회째여서, 북한이 중시하는 `꺾어지는 해’가 아니다. 북한은 연도나 나이 등의 숫자가 `0’이나 `5’로 끝나는 때를 `꺾어지는 해'(정주년)로 중시하면서 기념 행사를 크게 하는 것이 관례다.


이런 관점에서 외견상 성대히 치러지고 있는 올해 김일성생일 기념행사들에 시선이 쏠린다.


그 중에서도 단연 주목받은 것은 14일 밤 평양 도심 대동강변의 주체사상탑 주변에서 펼쳐진 `축포야회'(불꽃놀이) 행사다.


북한은 작년 김일성 생일 전날이었던 4월14일 밤에도 같은 장소에서 `강성대국의 불보라’라는 거창한 타이틀까지 내걸고 1시간 가까이 엄청난 규모의 불꽃놀이를 벌였다.


북한이 행사의 취지를 담은 타이틀을 내걸고 단일 행사로 대규모 불꽃놀이를 한 것은 작년이 처음이어서 당시 많은 안팎의 시선이 쏠렸었다.


그후 북한 당국이 내부 교육자료에서 `대동강변 축포야회’를 후계자 김정은(김정일 3남)의 작품으로 선전한다는 사실이 알려져, 결국 1시간이나 축포를 쏘아댄 것이 `김정은 업적쌓기’의 하나였다는 분석이 나왔다.


15일 조선중앙방송 보도에 따르면 전날 밤 평양 대동강변에서 벌어진 불꽃놀이도 상당히 성대했던 것으로 짐작되는데, 작년의 경우처럼 `김정은 작품’으로 포장될 개연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로 이번 축포야회 행사장의 `주석단'(귀빈석)에서는 `3대 세습’의 정당성을 역설하는 듯한 발언도 나왔다.


김정일 위원장의 측근 가운데 한 명인 김기남 노동당 비서는 연설을 통해 “절세의 위인들을 대를 이어 모신 행운을 지닌 것으로 하여 오늘과 같은 희망의 축포를 터져 올릴 수 있으며, 주체혁명 위업의 창창한 미래에 대한 확신을 안고 전진해 나갈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조선중앙방송이 전했다.


그런가 하면 북한이 14일 단행한 인민군 장성 승진인사도 후계 구도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에 대장 4명 등 모두 100명의 장성을 승진시켰는데, 이는 `김정일 체제’ 출범 한해 전인 1997년(129명 승진) 이래 최대 규모였다. 후계 구도의 `견인차’인 군부의 마음을 잡으려는 의도가 아니겠냐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김정은의 오른팔’로 알려진 우동측 국가안전보위부 수석 부부장을 상장(중장) 승진 1년 만에 다시 대장으로 올린 것도 비슷한 맥락으로 이해된다.


아울러 김일성 생일을 목전에 두고 김 위원장이 `무력시위’에 가까운 군사훈련을 매우 이례적으로 참관하고, 조선중앙TV 등을 통해 외부에 공개한 것에도 `군 사기 진작’, `외부 시선 끌기’ 등 다목적 포석이 깔려 있는 듯하다.


화폐개혁 실패 이후 상당히 거칠어진 민심을 달래는 데도 내심 신경쓰는 눈치다.


일례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14일 중앙보고대회에서 “인민생활 향상을 위해 전국가적인 총공세를 벌여 올해를 강성대국 건설사에 특기할 대변혁의 해로 되게 해야 한다”면서 `민생 안정’을 거듭 강조했다.


또 식료품공장에서 주민들한테 나눠줄 사탕, 과자, 강정 등 당과류 생산을 2배로 늘렸다느니, 김일성 생일을 앞두고 쌀 등 주요 생필품이 `국정 가격'(쌀 1㎏당 23원)에 원만히 공급되고 있다느니 하는 `민심 달래기’ 성격의 북한매체 보도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15일 “북한 최대 명절인 `태양절’을 앞두고 생활물자 주문이 몰려 북중 접경 도시에서 북한을 상대로 장사하는 중국 상인들이 모처럼 바빠졌다”고 전하기도 했다.


한편 ‘4월의 봄 인민예술축전’, `김일성화(花) 전시회’, 만경대상 마라톤대회 등 김일성 생일을 축하는 연례적 행사들도 평년 수준에서 다양하게 벌어졌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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