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2.13합의’로 에너지難 벗어나나

북핵 6자회담의 `2.13 합의’에 따른 에너지 워킹그룹이 내달초 가동되면서 북한이 기나긴 에너지난에서 벗어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에너지 자원의 매장량이나 비축량이 `제로’에 가까운 북한은 그동안 끊임없이 석유탐사를 시도하면서 석유.가스의 안정적 공급에 매달려 왔으나 주변 환경의 변화와 북한 핵위기로 인해 큰 어려움을 겪어왔다.

중국 당국은 기본적인 교통수단 운행에만 북한에 하루 2만5천배럴의 석유가 필요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현재 북한은 하루 2만9천배럴의 원유를 중국과 러시아로부터 송유관을 통해 들여오거나 이란에서 해로를 통해 공급받고 있으나 이는 경제여건상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2.13 합의로 6자회담 참가 5개국이 북한의 초기조치 이행 단계에 맞춰 제공키로 한 최대 100만t의 중유는 북한의 절실한 에너지 부족을 일부나마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아(中亞)에너지유한공사 쾅서위안(광<廣+우부방>社源) 총재는 “심각한 에너지난을 겪고 있던 북한으로선 중유 100만t이 차질없이 공급된다면 경제개발과 난방 등 문제를 해결하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기적으로 보면 북한은 석유공급의 대부분을 구(舊) 소련에 의존해왔다. 북한이 70∼80년대 전통적 경작방식에서 벗어나 농업의 기계화를 제창한 것도 소련의 석유공급이 주된 요인이었다.

그러다 북한은 지난 89년 소련 해체후 석유공급원이 끊기면서 80% 가량의 농기계 가동을 중단해야 했고 화학비료와 농약 역시 부족해졌다. 즉시 농작물 수확량이 급감하면서 이는 1990년 대기근으로 이어졌고 이런 식량난은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사태가 급박해지자 북한은 1989년 이란과 매일 4만배럴의 석유를 공급받는 협정을 맺고 중국과 러시아에는 기본적인 차량 운행용 연료의 지원을 요청했다. 이것도 1991년부터는 중국과 러시아가 현금 거래를 요구하면서 타격을 받았다.

이후 석유 매장량이 1천260억배럴에 이르는 세계 2위의 석유대국 이란은 북한의 주요 석유공급원으로 자리매김해왔다. 그러나 이란의 핵무기 개발 의혹으로 인해 미국과 이란의 관계가 악화되고 미국이 북한-이란의 해상수송로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면서 이란으로부터 석유공급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 됐다.

제네바 합의에 따라 지난 94년부터 8년간 미국은 북한에 350만∼400만t의 발전용 및 농업용 중유를 제공해왔다. 이는 북한의 연료용 석유 수요의 8% 정도만 충당할 수 있는 양이었고 직접 차량운행용 연료로는 쓸 수 없는 석탄-물 혼합연료(CWS)였다.

게다가 미국이 지난 2002년 북한의 고농축우라늄(HEU) 프로그램 의혹을 제기하며 중유공급을 중단하자 북한은 자체 석유자원을 찾거나 새로운 석유공급로를 뚫기위해 혈안이 돼 왔다.

일찍이 북한은 지난 65년 중국과 합작을 통해 유전을 찾기 위한 지질탐측을 실시한 바 있고 67년에도 구 소련과 합작 탐사사업을 벌인 적 있으나 모두 유전 발견에 실패했다.

이어 80년에는 노르웨이 기업과, 87년에는 영국 회사와, 93년에는 스웨덴, 호주 기업과 합작으로 공동 석유탐사 작업을 벌였으나 아무런 소득을 거두지 못했다.

최근 홍콩에서 공동 석유탐사를 위한 합작사를 물색하기도 했으나 작년 북한의 미사일 발사 사태 이후 업계는 대부분 유보적 태도를 보이며 별다른 진전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북한은 이밖에 최근 베네수엘라를 방문, 석유공급을 타진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또 러시아 시베리아의 코빅타 가스전에서 생산된 천연가스를 해저 가스관을 통해 경유지인 사할린에서 공급받길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해당사국들의 이견으로 성사 가능성은 매우 낮은 편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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