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혹독한 겨울나기’…동사자 속출

북한의 핵 실험 이후 해외 원조 중단 등으로 고립이 심화되면서 북한 주민들이 그 어느 때보다도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다.

평양에서 북동쪽으로 200 마일 가량 떨어진 고지대에 위치한 외딴 마을 ‘구강(Koogang)’.

폭설 등 혹한으로 외부와 고립된 이 마을에서는 최근 주민 46명이 동사(凍死)한 채 차디찬 시신으로 발견됐다. 희생자들 중에는 여성과 어린이들도 있었다.

마을 주민들은 그간 극심한 가난과 북한 정권의 실정으로 고통받아 왔다. 여기에 혹한까지 엄습해 북한 북부의 산악지대에서 지금까지 300명이 넘는 주민들이 영하 30℃의 추운 날씨 속에서 숨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영국의 선데이 텔레그래프 인터넷판은 21일 혹독한 겨울을 나고 있는 북한 주민들의 고통을 보도했다.

평양 주재 중국 대사관의 한 관리는 구강 마을 사건을 확인해 주면서 “어느 누구도 살아서 이 고립된 마을(trap)을 빠져나가지 못했다”면서 “폭설이 쏟아진 뒤 혹한이 엄습했고 주민들의 운도 다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북한의 김정일 정권은 이러한 죽음에 대해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고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주민 대부분이 추위와 싸우고 있지만 5만명의 특권층은 평양 중심부에서 뜨거운 물과 중앙 난방, 위성 TV 등을 즐기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하지만 평양의 다른 곳에서는 찰스 디킨스의 소설에서 볼 수 있는 또 다른 광경이 펼쳐진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시베리아에서 불어오는 매서운 찬바람을 피해 아파트 마루 위에서 불을 피워 집안에 온통 석탄 가루로 매캐하다.

평양 외부의 상황은 더 비참하다.

구강 마을 주민들은 추위를 면하기 위해 테이블과 의자는 물론 집 건물에서 목재를 떼어내 불을 피우고 있다.

세계식량계획(WFP)에 따르면 북한은 올해 90만t의 식량이 부족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북한 정권의 실정도 주민들을 사지로 내몰고 있다.

식량 증산을 위해 고(故) 김일성 주석에 의해 1990년대 시작된 무분별한 산림 벌채 정책과 이로 인한 토양침식이 겨울철 땔감 부족은 물론 식량난과 1990년대 300만명의 목숨을 앗아간 대기근의 원인을 제공했다는 지적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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