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조선우주공간기술위원회’ 존재 드러내

북한의 ‘광명성 2호’ 발사계획을 공식 발표한 `조선우주공간기술위원회’는 미사일, 운반 로켓, 위성 등의 연구개발, 제작과 시험 등을 주관하는 ‘국가급’ 비밀기관이라고 통일부는 24일 설명했다.

그런 만큼 좀처럼 공개되는 일이 없으나 1998년 ‘광명성 1호’ 발사했을 때 잠깐 존재를 비친 적이 있으며, 이번에 ‘대변인’ 담화를 통해 공식적으로 존재를 드러냈다.

사실 이 위원회에 대한 통일부의 설명은 북한의 대남 선전조직인 한국민족민주전선(민민전)이 1998년 11월 ‘조선의 위성은 정상적으로 돌고 있다’는 제목의 방송에서 밝힌 내용이다.

당시 방송은 이 위원회가 노동당 중앙위원회와 내각의 지도를 받는다고 설명했으나 조직 구성과 관련기관간 관계에 대해 더 이상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다.

민민전의 방송에 앞서 그해 10월25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국제부에서 발행하는 국제시사 주간지 환구시보가 ‘광명성 1호’의 연구개발 및 발사에 참여한 ‘조선우주공간기술위원회’의 김종손 당시 기술국 부국장을 비롯해 이 위원회 전문가 3인과 인터뷰한 내용을 보도했다. 이 위원회의 존재를 가장 먼저 알린 셈이다.

인민일보 평양특파원이 인터뷰한 전문가 3인으로는 김종손 외에 전찬호, 유영진이 있으나 인터뷰 장소에 사진 카메라나 비디오 카메라, 녹음기 등의 휴대가 허용되지 않았다고 당시 환구시보는 전했다.

당시 인터뷰에서 김종손은 “`광명성 1호’의 사용 수명이 2년으로 설계됐기 때문에 앞으로 일정한 시일 내에 실용위성 발사 준비작업을 가급적 빨리 완료할 것”이라면서 앞으로 발사할 실용위성은 “우선적으로 기상용 및 통신용이 될 것”이라고 밝혔었다.

이 위원회는 24일 발표한 대변인 담화에서도 “수년내” 기상용 등의 실용위성을 쏘아올려 정상운용할 계획이라고 주장하면서 특히 북한에 “국가우주개발전망계획”이 있음도 처음으로 공식 확인했다.

환구시보와 인터뷰에서 김종손은 또 북한이 지난 80년대 초에 위성발사에 사용되는 3단계 운반 로켓을 개발한 데 이어 90년대 초에는 위성 발사를 위한 일체의 준비작업을 완료했다며, 첨단기술 전문인력 양성, 발사장 건설, 운반 로켓 및 탑재 위성에 필요한 기술과 설비 등 모든 것을 완전히 자력으로 갖췄다고 주장했다.

이 위원회의 역할로 미뤄 이 위원회엔 북한의 첨단기술 전문가들이 집중돼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그해 11월30일 김영남 최고인민위원회 상임위원장을 비롯한 당정 간부들이 참석한 가운데 광명성 1호 발사에 공이 큰 과학자 160명에게 대거 국가표창과 학위.학직을 수여하기도 했다.

과학기술정책연구원의 이춘근 연구위원은 “미사일관련 과학 분야는 군수공업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비밀이어서 외부에 잘 공개되지 않는다”며 “아마 이 위원회의 지도 아래 개발은 연구소에서, 발사는 군부에서 각각 맡는 식으로 이뤄져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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